[현장] 뜨거운 바다 견디지 못하고…여수 양식장 죽은 물고기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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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양식을 했지만, 이렇게 바닷물이 뜨거운 것은 처음입니다."
26일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면 인근 해상에 자리한 김상심(60)씨의 양식장.
김씨는 가두리 양식장 바다 위로 떠오른 우럭 사체를 가리키며 "이렇게 바닷물이 뜨거운데 물고기들이 어떻게 견디겠습니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초 저수온 피해까지 본 김씨는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물고기들이 죽고, 여름에는 뜨거워서 죽으니 어떻게 하느냐"며 이상 기후에 더는 양식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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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논란에 소비 줄어 출하 못한데다 고수온까지 겹쳐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20년 양식을 했지만, 이렇게 바닷물이 뜨거운 것은 처음입니다."
26일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면 인근 해상에 자리한 김상심(60)씨의 양식장.
햇볕이 뜨겁게 내리쫴 서 있기조차 힘든 해상 양식장에는 수많은 우럭이 죽은 채 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
김씨는 가두리 양식장 바다 위로 떠오른 우럭 사체를 가리키며 "이렇게 바닷물이 뜨거운데 물고기들이 어떻게 견디겠습니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가 가리킨 수온 온도계는 28.2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23.1도였던 수온이 현재 28도를 넘기고 있다. 이 상태가 보름 넘게 지속돼 물고기들이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름 전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우럭 사체는 이제는 셀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바다 밑 그물에는 아직 떠오르지 않거나 건져내지 않은 우럭 사체가 가득할 것이라며 한탄했다.
우럭 20만마리를 양식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고수온 피해 우럭이 10만마리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씨는 현재 바다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우럭을 가리키며 "원래는 깊은 물 아래에 있어야 할 우럭들이 이제는 죽을 때가 됐다"고 했다.
김씨가 지목한 우럭들은 움직임이 현저히 둔했고 생기도 없었다.
20년 동안 우럭을 양식했다는 김씨는 이번과 같은 폭염은 유례가 없다며 이상 기후라고 했다.
장비를 구해와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그늘까지 치며 폭염을 버티려고 노력했지만, 이상 기후를 당해낼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해 초 저수온 피해까지 본 김씨는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물고기들이 죽고, 여름에는 뜨거워서 죽으니 어떻게 하느냐"며 이상 기후에 더는 양식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탄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출하하지 못하고 많은 물고기가 쌓여 있었는데 이번에 고수온까지 닥치면서 피해가 가중됐다.
여수에는 지난 15일부터 양식장 어류 폐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폐사 신고된 물고기는 105만4천마리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15억원에 이른다.
여수시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피해 규모와 원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고수온 피해가 확인되면 지원금을 지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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