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싹쓸이…6~7월 수입 70% 급증

조슬기 기자 2023. 8.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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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네덜란드 수출 규제 시행 직전 상당액 확보
미국 등 서방 주요국들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우려한 중국이 최근 두 달 새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현지시간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두 달간 네덜란드와 일본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기록적인 액수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7월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액은 50억 달러, 우리 돈 6조6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29억 달러와 비교해 70% 이상 급증한 수준으로 네덜란드와 일본산이 수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6∼7월 수입한 제품 중 상당 부분은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노광기(스캐너)와 일본 식각(에칭)·웨이퍼 코팅 장비들이 차지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같은 잘 알려진 기업뿐 아니라 최근 중국 지방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소규모 제조라인으로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은 이같은 수입 장비로 서방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구형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통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23일 첨단 반도체 노광·세정 장비 등 23개 품목 수출 시 개별 허가를 받도록 한 수출 규제 강화안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네덜란드도 9월 1일부터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수출할 때 정부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지난 6월 말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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