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한상드림아일랜드, 하수처리장 운영 ‘떠넘기기’
市 “자체 처리 약속, 책임질 법적 근거 없어”
인천 영종도에 한상드림아일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민간사업자가 뒤늦게 하수처리장 운영비를 인천시에 떠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해양수산부와 시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민간사업자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통해 중구 중산동 1995에 332만7천15㎡(100만6천422평)의 준설토투기장에 3천985억원을 투입,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민간사업자는 내년까지 36홀의 골프장과 호텔, 2027년까지는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복합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해양복합관광단지를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민간사업자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서 나오는 1일 5천500t 규모의 하수를 처리할 하수처리장의 운영은 물론 연간 10억원의 비용까지 시에 요구하고 있다. 사업 부지 안에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하수처리장의 운영 및 비용을 모두 시에서 부담하라는 논리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관계자는 “당장 호텔과 같은 수익 시설을 운영할 상황이 아니어서, 하수처리장 운영비를 조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민간사업자측은 지난 2020년 종전 운북하수처리장에 연결하는 협의를 하다가 1만1천220㎡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토지의 이용과 활용에 효율성을 도모하고, 운북하수처리장의 하수관 연결을 위한 300억원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현재 시의 ‘2035 하수처리계획’에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자체처리구역이다. 하수와 폐수처리의 시설 운영을 사업자가 도맡아서 하는 형태의 하수처리 방식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검단일반산업단지·서운산업단지 등도 사업자가 운영수익으로 하수처리·폐수처리장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시는 당초 이곳을 자체처리구역으로 계획한 만큼, 하수처리장의 운영은 당연히 민간사업자의 몫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자체 처리를 하겠다고 해놓고, 이제와 운영 및 비용을 요구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하수처리하기로 한 구역이어서, 지자체가 운영비를 대줄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업자가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며 번 돈으로 하수를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지자체에 떠넘기는 속내가 의심스럽다”며 “인천시민의 혈세를 투입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와 시 등과 함께 하수처리장 운영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 마치고, 공원을 포함한 전체적인 기반시설의 준공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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