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에 “줄거리 너무 엉성, 망한 소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김성태 전 회장과의 공식 만남을 거부한 사례를 들면서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며 검찰의 '망한 소설'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6일) 자신의 SNS에 '망한 소설 대북송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라며 "2020(년). 3(월).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장 전달식 개최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만남이나 인증샷조차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글은 이 대표가 오전에 올린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수정 전 글에는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는 조폭 출신에 평판이 나빠 만난 적도, 만날 생각도 없어 접근을 기피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사적 면담이 실패하자 2020년 3월 쌍방울은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다"며 "수천장 전달식에도 참석한 이재명이지만 김성태의 의도를 간파하고 거절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도 오늘 '검찰의 김성태-이재명 대표 연루설이 허구인 5가지 이유'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대책위는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검찰 주장에는 회유·압박으로 얻어낸 것으로 보이는 조작 진술들만 있을 뿐 범행 동기도, 혐의를 뒷받침할 근거도 없다"며 "설정 오류로 가득한 검찰발 황당무계한 소설은 이제 그만 폐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쌍방울은 경기도의 '배달앱 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했고, '안산 경기가든 태양광 사업'의 경우 사용만료 된 쓰레기 매립장에 도가 예산을 투입해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기에 사기업이 들어와 이권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대책위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기도 김성태의 접근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사건도 있었다"면서 "경기도는 기업 후원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2차 아태평화번영 국제대회) 운영을 아태협에게 맡겼으나, 아태협은 쌍방울 후원을 표기하고 쌍방울이 참염하는 라운드테이블까지 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책위는 "이에 경기도는 철거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김성태가 현장에서 행사 중단을 요구하며 담당 국장에게 폭언까지 하는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며 "경기도는 대응을 위해 법률 자문을 받아 아태협 측에 사업비 회수까지 검토하고 이후 소명서를 요청하는 등 강력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적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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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