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생선 나오면…" 걱정 많아진 학부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에서야 (수산물을) 안 먹이면 그만이지만 학교 급식에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하나 고민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최모(39)씨는 "급식에 수산물이 나오면 먹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날엔 도시락에 어느 정도 반찬을 따로 싸줘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두 명을 둔 백모 씨도 "앞으로 학교 급식 식단표를 더 유심히 보고 수산물이 나오는 날엔 집에서 밥을 먹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금·미역 구매 다시 늘어…포털 쇼핑 검색어 1위엔 방사능측정기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이율립 기자 = "집에서야 (수산물을) 안 먹이면 그만이지만 학교 급식에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하나 고민입니다."
서울에서 중학생·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모(46)씨는 "요즘 장을 보러 가면 생선이나 미역 같은 것들에 눈이 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수산물을 미리 많이 사놓으려고 한다고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24일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은 당장 급식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학교 급식에 안전성이 확인된 수산물이 공급된다고 교육 당국은 강조하지만 자녀가 단체로 먹어야 하는 학교 급식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탓이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최모(35)씨는 "일본산 수산물은 급식에 당연히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내산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원산지를 속여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부 단속에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생선과 같은 수산물 반찬이 나오는 날엔 도시락을 싸서 보내거나 집에서 점심을 먹도록 하겠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최모(39)씨는 "급식에 수산물이 나오면 먹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날엔 도시락에 어느 정도 반찬을 따로 싸줘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두 명을 둔 백모 씨도 "앞으로 학교 급식 식단표를 더 유심히 보고 수산물이 나오는 날엔 집에서 밥을 먹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의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당국도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다음날인 25일 "학교 급식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수산물이 공급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국내에 안전한 수산물이 생산·유통될 수 있도록 해역부터 생산·유통단계까지 삼중으로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초·중·고·특수학교 1만1천843개교를 조사한 결과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한 내역이 없었다고 교육부는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실제 방류되면서 소금이나 미역 등을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이 6월에 이어 재현되고 있다.
네이버 쇼핑 홈페이지 24∼25일 기준 인기검색어에는 소금, 미역, 꽃게, 천일염, 고등어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1위에는 방사선 세기를 직접 잴 수 있다는 방사능 측정기가 이름을 올렸다.
출산을 두 달 앞둔 정모(29)씨는 "방류된 오염수가 4∼5년 후부터 우리 관할 해역에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소금이나 미역을 미리 사서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도 소금과 미역·다시마 등을 쇼핑 카트에 실은 이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서 마트를 찾아왔다는 송금자(83)씨는 아들네 식구와 나눌 거라며 20㎏ 천일염 여섯 포대를 카트 두 대에 나눠 담았다.
송씨는 "손주들 걱정에 소금을 많이 담았다"면서 "성장하는 애들은 조금씩 세슘에 영향을 받을 텐데 이렇게 사서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69)씨는 "집에 30㎏ 천일염이 한 포대 있는데도 앞으로가 걱정돼 조금 더 사두려고 한다"며 5㎏짜리 천일염 한 포대를 카트에 담았다.
마트 직원은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한 당일부터 소금·미역 등을 사 가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마트 안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이서연(66)씨도 "한 사흘 동안은 물건을 다 꺼내기도 전에 사람들이 미역 같은 것들을 사가서 정신이 없었다"며 "오늘도 출근하자마자부터 바빠서 화장실도 못 갔다"고 했다.
stop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영국서 女수감자 '전자장치 착용' 조기 석방 검토 | 연합뉴스
- 태국 남성, 개 4마리 입양해 잡아먹어…유죄판결시 최대 징역2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