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전설' 박신자 여사 "다른 선수 이름 딴 대회 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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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로 성장한 2023 박신자컵을 찾은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 여사가 "목숨을 바칠 정도의 절실함으로 농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다른 선수의 이름을 딴 컵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며 여자농구의 발전을 염원했다.
박 여사는 "다음에는 박신자가 아닌, 다른 선수의 이름을 딴 컵 대회가 열린다면 기쁠 것 같다"며 한국 여자 농구에 또 다른 전설적인 스타 선수가 탄생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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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국제대회로 성장한 2023 박신자컵을 찾은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 여사가 "목숨을 바칠 정도의 절실함으로 농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다른 선수의 이름을 딴 컵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며 여자농구의 발전을 염원했다.
박신자 여사는 대회 개막전이 열린 26일 충북 청주체육관을 찾았다.
박 여사는 "(유망주가 주로 참여하던) 서머리그 형태에서 해외팀을 초청하는 등 국제대회로 탈바꿈한 건 정말 잘했다"며 "나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이 있어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박 여사는 2015년 박신자컵 서머리그 초대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박신자컵을 찾았다.
은퇴 후 미군과 결혼한 뒤 약 10년 전 미국으로 떠난 박 여사는 약 "한국에서는 생활이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의 시골에서 살고 있어 산책하거나 숲을 즐기며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 여사는 "예전에는 한국에 백화점이 별로 없었는데, 서울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공기도 좋아지고 가로수도 많이 자랐다"며 상전벽해처럼 달라진 고국의 풍경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 때 한국에 오고 싶었다.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데, 앞으로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전설인 만큼 박 여사는 후배 선수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여사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데, (농구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목숨을 바칠 정도의 절실함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인기를 위해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여사는 경기력에 부담을 갖는 선수를 향해 "어린 나이에 남의 이야기에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며 "리듬을 갖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여사는 강한 훈련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비결로 꼽았다.
"당시 경제 상황이나 체격 조건이 부족했지만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웠다"는 박 여사는 "김추자, 김경자 같은 선수도 신장은 작았지만 체력과 기술로 극복했고, 슛 성공률이 60%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투는 놓치면 안 된다. 자유투를 연습할 때도 50개 연속 넣기, 100개 연속 넣기 등을 해보라고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은 박신자 여사의 조카다.
박 여사는 "조카는 아직 못 봤지만, 조카 사위인 배우 한상진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다음 주에 있을 BNK 경기를 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5년 당시 박지수(KB)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던 박 여사는 "큰 키는 농구에서 매우 유리하지만, 정신적으로도 강해야 한다"며 "박지수가 스스로 마음을 잘 관리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 여사는 "다음에는 박신자가 아닌, 다른 선수의 이름을 딴 컵 대회가 열린다면 기쁠 것 같다"며 한국 여자 농구에 또 다른 전설적인 스타 선수가 탄생하길 기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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