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55km 스리쿼터 파이어볼러의 미래…선발? 마무리? 특급 재능, 썩히면 안 돼[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시즌 후 내년 선발멤버들을 짜보고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한화 최원호 감독이 올 시즌 후 ‘스리쿼터 파이어볼러’ 김서현(19)의 방향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김서현은 올 시즌 불펜으로 1군에 진입한 뒤 2군에 내려가 선발투수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1군 선발 데뷔전이던 17일 창원 NC전서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하고 2군에 돌아갔다.
결국 선발과 불펜, 1군과 2군을 오가다 데뷔 첫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서현이 1경기만에 선발진에서 탈락하면서, 현 시점에서 한화 4~5선발은 베테랑 이태양과 우완 한승주다. 문동주가 27일 광주 KIA전, 내달 2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면 남지민 혹은 김기중이 선발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일단 김서현은 선발진에서 배제된 것이다. 그동안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자신의 매커닉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일정하게 공을 뿌리는 연습을 했다. 그러나 선발 데뷔전서 갑자기 볼넷을 남발했다. 최원호 감독은 현 시점에서 김서현이 스트라이크를 꾸준하게 넣는 일관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판단한 상태다. 이게 돼야 실질적으로 커맨드를 다듬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육성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김서현은 이제 고졸 1년차다. 모든 신예가 문동주처럼 1~2년만에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면 좋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한화는 이제 김서현을 조금 긴 호흡으로 육성해야 한다.
최 감독과 한화는 애당초 김서현을 선발투수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시즌 후 김서현의 육성 방향성에 대해 구단과 상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내년에 어떤 그림일지 구단과 논의해봐야 한다. 내년에 선발로 쓸 멤버를 짜봐야 한다. 그 명단에 (김서현이)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봐야 한다”라고 했다.
공이 빠르고 제구가 불안한 유망주를 선발로 훈련시키고 육성해야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게 최 감독 지론이다. 쉽게 말해 불펜으로 짧은 이닝을 던져선 제구 불안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서현은 마무리로도 성공할 자질을 갖고 있다. 강속구 스리쿼터 자체가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인도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50세이브를 따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은 “몇 년이 걸려도 선발로 육성할 거냐, 아니면 바로 불펜으로 쓸거냐, 이걸 구단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 구단이 세운 플랜도 있을 것이다. 군대를 보내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스프링캠프 가기 전, 1월에는 선발진의 틀을 짜 놔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는 불펜으로 빼고 그런다. 선발로 쓰는 선수들 중에서도 불펜으로 사용할 것이냐, 선발로만 사용할 것이냐 등을 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한화로선 김서현의 재능을 썩히면 안 된다. 다듬어지지 않았을 뿐, 포텐셜은 역대급이다. 시즌 후 최 감독과 프런트의 김서현 육성 방향과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은 구단의 미래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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