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논란' 스페인 축구협회장, 사퇴 거부…선수들 '보이콧' 예고

이상필 기자 2023. 8.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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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강제 입맞춤'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이 보이콧에 나섰다.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여자 대표팀 23명은 성명서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 체제에서 스페인 대표팀으로 뛰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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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강제 입맞춤'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이 보이콧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협회 회의를 마친 뒤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여자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이 여자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우승 후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했다. 시상식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우승의 주역인 헤니페르 에르모스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맞춤을 한 것이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고,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수를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번 논란이 '거짓된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에르모소와의 입맞춤이 상호 합의 하에 나온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르모소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어떠한 직장에서도 동의 없는 행동으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맞대응했다.

선수들도 집단 행동에 나섰다.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여자 대표팀 23명은 성명서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 체제에서 스페인 대표팀으로 뛰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자 국가대표팀 선수인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레알 베티스)도 국가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루비알레스 회장이 언제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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