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연방 회원국 중 첫 방문지 케냐 선택… 왜?

김태훈 2023. 8. 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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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즉위 후 영연방 회원국 중에선 동아프리카 케냐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애초 찰스 3세가 영연방 회원국 중에선 캐나다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의외로 아프리카의 케냐가 낙점을 받은 모양새다.

엘리자베스 2세 방문 이후에도 계속 영국 식민지로 남아 있던 케냐는 1963년 12월12일 독립을 선포하고 이듬해인 1964년 대통령제 공화국으로 영연방 회원국으로 정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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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엘리자베스 2세 1952년 국왕 즉위한 곳
올해 독립 60주년… 식민지 앙금 해소 등 기대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즉위 후 영연방 회원국 중에선 동아프리카 케냐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올해는 케냐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26일 영국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찰스 3세는 이르면 가을, 늦어도 연말까지 케냐를 방문할 계획이다. 2022년 9월 즉위한 찰스 3세는 올해 3월 독일을 국빈 방문했고 9월에는 프랑스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다. 케냐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 찰스 3세가 즉위 후 세 번째로 찾는 나라가 된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왼쪽)와 부인 커밀라 왕비. AFP연합뉴스
눈길을 끄는 건 케냐가 영연방 회원국이란 점이다. 애초 찰스 3세가 영연방 회원국 중에선 캐나다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의외로 아프리카의 케냐가 낙점을 받은 모양새다. 캐나다는 호주·뉴질랜드 등과 더불어 영국 국왕을 자국 국가원수로 섬기는 나라인 반면 케냐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다스리는 공화국이다.

일각에선 찰스 3세의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케냐의 각별한 인연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엘리자베스 2세는 왕세녀 시절인 1952년 2월 당시만 해도 영국 식민지이던 케냐에 머물고 있었다. 중병에 걸린 국왕이자 부친 조지 6세를 대신해 영국의 해외영토 및 자치령을 시찰하던 중이었다. 케냐 방문이 끝나면 뉴질랜드와 호주를 찾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케냐의 엘리자베스 2세 앞으로 부친의 별세 소식이 도착했다. 그 직후 왕위를 넘겨받았으니 케냐에서 영국 국왕에 즉위한 것이다. 왕세녀 신분으로 영국을 떠났다가 왕이 되어 귀국한 셈이다. 영국 언론들은 “모친의 1주기를 맞아 아들 찰스 3세로서는 어머니가 국왕으로 즉위한 장소를 찾아 옛 생각에 잠기고 싶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마침 올해는 케냐의 독립 60주년에 해당한다. 엘리자베스 2세 방문 이후에도 계속 영국 식민지로 남아 있던 케냐는 1963년 12월12일 독립을 선포하고 이듬해인 1964년 대통령제 공화국으로 영연방 회원국으로 정식 출범했다. 찰스 3세의 케냐 방문은 영국이 아프리카의 영연방 회원국들한테 관심이 많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과거의 식민지배 때문에 아직도 영국에 감정의 앙금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다독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오른쪽)가 왕세자이던 시절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오는 9월8일은 2022년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의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케냐는 쿠데타와 내전으로 얼룩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정치체제가 상당히 안정된 편이다. 이웃나라에 비해 생활수준이 높고 영국과의 관계도 우호적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케냐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나섰다. 케냐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 중인 파트너다. 중국어를 주요 제2외국어로 지정할 정도로 두 나라가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하며 중국과 갈등을 빚어 온 영국으로선 이런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찰스 3세의 케냐 방문은 아프리카에서 확대하는 중국 세력 견제 의미도 있어 보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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