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등판하면 몰라"…승리요정 확실히 효과 있네, 연패 위기마저 벗어났다

박정현 기자 2023. 8.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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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벤자민(30)이 승리요정이라 등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벤자민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윌커슨은 스피드나 제구, 슬라이더가 좋더라. 처음 보는 투수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근데 벤자민도 승리요정이라 등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벤자민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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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 ⓒkt 위즈
▲ 벤자민은 팀의 승리요정이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웨스 벤자민(30)이 승리요정이라 등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벤자민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 kt에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다. 맞대결을 펼칠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기세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 나서 2승 1패 29⅔이닝 평균자책점 2.12로 KBO리그에 연착륙하며 막강함을 뽐냈다. 또 팀이 윌커슨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윌커슨은 스피드나 제구, 슬라이더가 좋더라. 처음 보는 투수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근데 벤자민도 승리요정이라 등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벤자민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윌커슨은 kt 타선을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팀은 2회초 상대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뽑았고, 4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냈지만, 번번이 윌커슨에게 막혀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 벤자민은 윌커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곽혜미 기자

다만, kt에는 벤자민이 있었다. 팀 내 승률 1위(0.722)로 승리요정이라는 별칭처럼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덧붙여 하루 전(2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3-7패) 패배에 이어 후반기 첫 연패를 기록할 뻔했던 위기에서도 팀을 구해냈다.

벤자민은 경기 초반이었던 1회말 1사 1,2루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러 0-1 선취점을 내줬다.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고 6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해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5패)을 챙겼다.

▲ 벤자민 ⓒ곽혜미 기자

kt의 후반기는 무엇인가 특별하다. 6위로 후반기를 시작해 단숨에 리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패가 없다는 점이다. kt는 전반기 연승으로 한 계단씩 순위를 높이더라도 곧바로 연패에 빠져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순위는 크게 변동이 없거나 제자리걸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완벽히 달라졌다. 후반기 전적 23승 6패(승률 0.793)로 승률 1위를 달리는 것도 이유일 수 있지만, 연패에 빠지지 않으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승리요정 벤자민은 에이스로서 후반기 6경기 중에서 4승을 챙겼고, 팀의 연승을 이어가거나 연패를 막아내는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 벤자민은 야수들 덕분에 승리요정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t 위즈

경기 뒤 벤자민은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자주 보여 승운이 많이 따르고 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라며 “최근 몇 경기에서 안 좋아 아쉬웠는데 오늘(25일) 경기로 다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1회말 송구 실책으로 자신에게 화도 났지만, 경기에 끝까지 집중하도록 노력했다. 또 팀원들이 바로 점수를 내줘서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리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벤자민, 그리고 연패 없는 kt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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