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그샷' 티셔츠까지 나왔다…팬도 안티도 "굿즈 만들자"

김종훈 기자 2023. 8. 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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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피고인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이 티셔츠, 머그잔 등 상품으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 대선 유세를 위해 개설된 '트럼프 2024' 홈페이지를 통해 머그샷이 새겨진 티셔츠와 포스터, 머그잔, 휴대용 음료용기 등을 팔고 있다.

이곳을 찾은 한 소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상품화되는 데 대해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주의"라며 "트럼프가 뭔들 못 팔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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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극성팬들 주먹 흔들며 사들일 것".."트럼프가 뭔들 못 팔겠냐" 냉소적 반응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촬영된 머그 샷이 보인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피고인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이 티셔츠, 머그잔 등 상품으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반대 진영에서도 머그샷 상품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표심을 이용해 최대한 이득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 대선 유세를 위해 개설된 '트럼프 2024' 홈페이지를 통해 머그샷이 새겨진 티셔츠와 포스터, 머그잔, 휴대용 음료용기 등을 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새겨진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유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머그샷이 새겨진 반팔 티셔츠는 34달러(약 4만5000원), 포스터는 28달러에 판매 중이다. 머그잔은 25달러, 휴대용 음료용기는 2개에 15달러다.

판매수익 중 9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유세를 위한 선거자금으로 쓰인다. 나머지 1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세이브아메리카로 입금된다.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 정치자금 후원에 관한 연방법에 따라 구매자는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본인의 자금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또 1년 간 200달러 이상의 정치후원금을 내는 경우 이름과 주소, 직장정보 등을 수집해야 한다는 법 조문에 따라 구매자는 개인정보를 작성, 제출해야 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서 "가짜 정의의 이름으로 선거개입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국을 구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내고 미국을 구해내기 위한 일에 동참해 달라"며 후원을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새겨진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링컨 프로젝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인 '링컨 프로젝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과 문구 'FAFO'를 그려넣은 유리잔 판매에 나섰다. FAFO는 '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로, 번역하면 자업자득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굴욕'을 조롱하는 의미다. 존 이스트먼, 루디 길리아니,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사진이 그려진 유리잔 5개를 합쳐 유리잔 6개에 5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로이터는 정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무 연관이 없는 의류 판매점에서도 머그샷을 그려넣은 티셔츠가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곳을 찾은 한 소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상품화되는 데 대해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주의"라며 "트럼프가 뭔들 못 팔겠냐"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 상품으로 대규모 정치자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오와 주에서 대선 유세활동 기획 업무로 잔뼈가 굵다는 데이비드 코첼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성팬들이 주먹을 흔들며 돈을 입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개가 넘는 범죄혐의로 기소된 일을 (상품으로) 기념하는 지경이 됐다는 게 슬플 뿐"이라며 "현재 미국 정치 수준이 이렇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25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응답자 347명의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2위인 론 디샌티스의 지지율은 13%였다. 설문은 24일부터 이틀 간 공화당 응답자 347명을 포함, 총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 불참한 것이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압도적이라 토론할 필요가 없다면서 불참을 통보했다. 대신 보수논객 터커 칼슨과 미리 녹화해둔 인터뷰를 토론회와 같은 시간대에 인터넷에 공개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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