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한 입맞춤이었다' vs '강제 키스였다'…스페인 축구협회장 사퇴 거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입을 맞춘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사퇴 압박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스페인 여자대표팀은 지난 20일 끝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여자대표팀의 에르모소는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스페인 축구협회 루비알레스 회장으로부터 입맞춤을 당했다. 이후 스페인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퇴 압박에도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축구협회 비상 회의에 참석해 "나는 이런 수사를 받을 잘못을 하지 않았다.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에게 페널티킥 실축은 잊어버리라고 이야기했다"며 "가벼운 키스를 해도되는지 에르모소에게 물었고 OK라고 대답했다. 자발적인 입맞춤이었다. 상호 합의된 입맞춤이였다. 그것이 핵심이다. 합의된 키스로 인해 내가 사퇴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에르모소는 반박했다. 에르모소는 자신의 SNS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이야기는 거짓이다. 누구도 이러한 유형의 비동의적 행동의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른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스페인 여자대표팀 선수들 한명 한명과 포옹을 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우승을 축하했다. 일부 선수들과도 입맞춤을 하는 듯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와도 포옹을 한 후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의 얼굴을 잡고 입맞춤을 했고 에르모소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시상식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크게 논란이 됐다.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인 루비알레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루비알레스 회장 직무 정지를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도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여자대표팀은 사상 첫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 이후 시상식에서의 논란만 남았다.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 선수단 전원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표팀 경기 출전을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스페인 축구협회 루비알레스 회장과 에르모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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