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다음은?…테마주에 울고 웃는 개미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우리로는 전날 22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4.52% 올랐다. 엑스게이트, 텔레필드 등도 각각 46.08%, 25.25%가 뛰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분류된다.
지난 23일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대규모 양자 얽힘 현상을 구현할 수 있는 양자 소재 후보 물질을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밝히자 우리로(29.96%), 엑스게이트(29.88%), 코위버(29.90%) 등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를 돌아 보면 이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에는 ‘에코스닥’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이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두 형제의 무서운 상승세가 사실상 코스닥 지수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 달 사이에만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9741억원 어치 사들이면서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 또한 7658억원을 순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4월 6298억원 ▲5월 4283억원 등 에코프로를 향한 열렬한 매수세를 보여왔다.
이후 주춤하는 듯 했던 이차전지주에 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이달 들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옮겨붙었다. 국내 연구진이 과학계 꿈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과학계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까지 떠들썩해졌던 탓이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혔던 덕성의 주가는 연초를 제외하고는 큰 폭의 조정 없이 지속적인 하락폭을 키워왔다. 하지만 초전도체 관련 소식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행진을 이어왔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 8일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가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덕성은 전일 대비 29.41% 하락한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함께 분류됐던 서원(-24.02%), 대창(-18,05%)도 급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남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는 볼멘소리까지 이어졌다.
휴비스, 태경산업, 경동인베스트, 아모센스, 나인테크, 코닉오토메이션 등이 18일과 21일 사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지난 17일부터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던 점을 감안하면 맥신 테마주는 불과 3거래일 만에 하한가를 맞기 시작했다. ‘3일 천하’가 막을 내린 22일 경동인베스트(-29.88%), 아모센스(-29.86%), 센코(-27.33%)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관련주가 약 3주가량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테마주 주기가 크게 짧아진 것이다. 바로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양자컴퓨터 테마주와의 차이도 불과 이틀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정체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소형주에 모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의 소형주 거래도 늘어나면서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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