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그샷 얼굴 사진에 바이든 "핸섬, 원더풀"

김태훈 2023. 8. 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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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에 대해 "잘생기고 멋진 친구"라고 평가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의 머그샷을 봤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다.

얼핏 트럼프의 외모를 칭찬한 것 같지만 '전직 대통령이 그게 무슨 망신스러운 일이냐'는 조롱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전날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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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이 이 무슨 망신’ 조롱인 듯
칼슨의 트럼프 인터뷰 영상은 "안 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에 대해 “잘생기고 멋진 친구”라고 평가했다. 머그샷이란 미국에서 범인 식별을 위해 수사기관이 촬영하는 얼굴 사진을 뜻한다. 다만 온라인 공간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트럼프의 단독 인터뷰 동영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관심 없고 시청하지도 않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트럼프는 2020년 대선 개표 방해 혐의로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풀턴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州)의 유명 휴양지 타호 호수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과 짧은 일문일답을 나눴다. 한 기자가 “트럼프의 머그샷을 봤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텔레비전(TV)에서 봤다”고 인정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뒤따르자 그는 “핸섬 가이(Handsome guy: 잘생긴 친구)”라고 하고선 잠시 뜸을 들인 뒤 “원더풀 가이(Wonderful guy: 멋진 친구)”라고 답했다.

얼핏 트럼프의 외모를 칭찬한 것 같지만 ‘전직 대통령이 그게 무슨 망신스러운 일이냐’는 조롱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전날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퇴임 후 벌써 네 번째 기소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검찰청사에 출석해 체포 절차를 밟았으나 곧장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때 머그샷을 촬영하는 굴욕을 맛봤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범죄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서는 것도, 피고인 신분으로 머그샷을 찍는 수모를 겪은 것도 모두 트럼프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온갖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2024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임을 노리며 대선 재출마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이런 트럼프가 달가울 리 없다.

마침 온라인 공간에서 트럼프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가진 단독 인터뷰 동영상이 큰 화제다.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2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휴양지 타호 호수 부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짧은 일문일답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의 인터뷰 영상을 시청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 봤다”는 말을 두 번 반복한 뒤 “나는 아무 관심도, 그쪽 성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쪽 성향’이란 표현을 쓴 건 언론인으로서 칼슨의 논조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였던 칼슨은 올해 4월 가짜뉴스 방송을 이유로 해고된 뒤 요즘 SNS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2021년 1월6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이들을 ‘희생자’라고 부를 만큼 트럼프와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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