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너무 부담될까봐…” 잠실야구장 몰래 찾는 애틋한 부정, ‘KK’ 무너트린 베어스 깜짝 리드오프도 알았을까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태근이 데뷔 첫 리드오프 선발 출전 경기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KK’ 김광현을 무너트린 깜짝 활약상이었다.
김태근은 8월 2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10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김태근은 1회 말 첫 타석부터 김광현의 초구 144km/h 속구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재호의 내야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태근은 호세 로하스의 병살타 타구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김태근의 경기 초반 활약상으로 분위기를 탄 두산은 4회 말 5타자 연속 안타로 김광현을 두들기면서 5득점 빅 이닝까지 생산했다.
김태근은 수비에서도 이날 선발 투수 곽빈을 도왔다. 김태근은 7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한유섬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아 빨랫줄 같은 홈 송구로 2루 주자 김강민을 홈 보살로 잡았다. 이날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곽빈의 무실점 기록이 유지되는 동시에 8회 초 마운드에도 올라올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 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오늘 모처럼 선발 출전한 김태근과 안승한을 칭찬하고 싶다. 둘 모두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두 선수 외에도 오늘은 연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선수들의 눈빛과 집중력, 플레이 하나 하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의 칭찬을 들은 김태근은 “데뷔 첫 리드오프로 출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엄청 설렜다. 경기 직전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조)수행이 형이 똑같이 편하게,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준 덕에 긴장이 풀렸다.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 때 상대 선발 투수가 초구 속구 승부가 많다는 사실을 듣고 노림수를 가져갔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부담을 덜었다. 전력분석 파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7회 홈 보살에 대해서 김태근은 “후진 수비 중이었는데 전광판 스코어보드를 보니 (곽)빈이가 무실점 중이었다. 완봉승도 가능한 페이스였기 때문에 강한 타구가 오면 어떻게든 주자를 홈에서 잡아 빈이의 무실점을 지켜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아닌 송구를 잘 잡아준 (안)승한 선배가 만든 보살”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날 김태근의 활약상과 더불어 아들의 힘든 재활을 지켜봤던 김태근 아버지의 얘기도 화제였다. MBC SPORTS+ ‘베이스볼 투나잇’에선 당일 활약한 선수 부모님 인터뷰 코너를 준비했다. 이날은 김태근 아버지가 인터뷰에 응했다.
김태근 아버지는 ‘베이스볼 투나잇’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는 아들에게 말을 안 하고 잠실야구장에 찾아간다. 아들이 나오든 안 나오든 놀러가고 있다. 지난해엔 아들이 나가는 경기만 봤다. 당시 인터뷰를 할 때 아버지 앞에서 안타 쳐서 좋았다고 하는 걸 보니까 아들한테 너무 부담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태근이 아버지가 아니라 두산 팬으로 즐기려고 몰래 야구장 간다”라며 애틋한 부정을 보여줬다.
이어 김태근 아버지는 “나도 운동을 해봐서 아킬레스 파열이 어떤 건지 잘 안다. 특히 발로 야구하는 스타일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 들었다. 부상 당시엔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차로 운전해서 병원에 데려다주는 것뿐이었는데 그것도 아들이 미안하다고 하더라.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서 부상을 많이 당했다. 앞으로는 부상 없이 즐겁게 편안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라며 아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아들 몰래 잠실야구장을 찾은 아버지는 조용히 아들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태근은 이런 애틋한 아버지의 부정을 알고 있었을까. 마치 아버지가 지켜보는 걸 아는 것처럼 김태근은 더 가벼운 발놀림과 스윙으로 차세대 리드오프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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