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냉전 30년 전 끝났는데 이념공세 광주로"

전원 기자 2023. 8. 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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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정율성 공원 조성 논란과 관련해 "냉전은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 계획에 우려하며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SNS에 글을 올리면서 정율성 공원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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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공원 조성 논란 입장 밝혀
(강기정 광주시장 SNS 갈무리).2023.8.26/뉴스1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정율성 공원 조성 논란과 관련해 "냉전은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리산 등반 사진을 올리면서 "한 때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며 "지리산은 우리에게 사람을 잊은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 준다"고 게재했다.

이어 "냉전은 이미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지난 이념 공사가 광주로 향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렇듯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 시장의 글은 최근 여당과 정부 등에서 정율성 공원 조성 중단을 촉구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운동가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때 의열단장이자 조선혁명간부학교장이던 김원봉이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으로 '율성'(律成)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1936년 '오월의 노래(1936년)'를 시작으로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했다.

1945년 광복 뒤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장·협주단장으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6·25전쟁 시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2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 계획에 우려하며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SNS에 글을 올리면서 정율성 공원 논란이 불거졌다.

전날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을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회 통합과 관용에 부합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된다면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연대와 통합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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