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연인' 파트제·차은우 '오사개' 주1회로, 편성도 골라 본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배우 남궁민의 '연인'이 시청률 10%를 돌파한 상승세 속에 파트1과 파트2로 시청자를 만난다. 아스트로 차은우와 배우 박규영의 힐링 로코로 기대를 모으는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주 1회 편성된다. '주 2회 16부작'의 관행을 깬 파격 편성들이 쏟아지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이 지난 25일 방송된 7회로 시청률 10.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최근 방송가에서 '마의 10%'로 불리는 고지를 넘어서며 새로운 신드롬 드라마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연인'의 편성이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각 10부작씩 편성된다.
이와 같은 쪼개기 편성은 국내 방송 드라마 중에는 '연인'이 처음이다. 앞서 글로벌 OTT에서는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디즈니+의 '카지노'가 파트1, 파트2가 나뉘어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모두 남다른 몰입감으로 파트 쪼개기가 시청자들을 애태우며 반전과 긴장감을 지속시켜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연인' 또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애절한 전개로 호평받고 있는 상황. OTT 편성 변화를 방송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MBC 드라마 관계자는 OSEN에 "한 해에 방송과 OTT를 포함해 론칭되는 드라마 시리즈가 150편을 상회한다. 대중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시리즈당 스토리 전개 속도도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작품당 편수가 줄어들어, 보편적인 16부작 틀에서 벗어난 10부작 내외의 시즌제 IP작품들이 증가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연인'은 이러한 경쟁 시장에서 밀도 있게 병자호란의 격동의 시대에 백성의 신분으로 주인공 남녀가 겪은 전쟁이란 파도와 성장을 촘촘히 정리한 휴먼・역사・멜로 사극"이라며 "요즘 드라마 시리즈의 규모보다 길게 20부작이란 장편으로 정리되었고, 작품 배경으로 조선과 청나라를 오가며 보여주는 색다른 공간과 인물의 변화가 있어 2개 파트, 각 10회로 나눠질 수 있도록 기획된 드라마"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의 경쟁력은 제작의 영역이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일는지 전략적 영역도 존재한다"라며 "여름에 찾아온 '연인' 파트1과 가을에 찾아올 '연인' 파트2에서 장현과 길채가 보여줄 성장과 멜로 서사는 한 호흡으로 드라마 20회차를 접할 때보다 더 오래간,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파트 사이의 휴지기에 대해서도 "'연인' 파트1의 제작기와 다시보기 등 다양한 편성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MBC에서 파트제의 명칭으로 처음 시도되는 '연인'이란 작품이 많은 시청자의 마음 속에서 오랜 시간 각인되는 드라마가 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 최초 '파트제'가 시도되는가 하면, 한 쪽에서즌 '주 1회 편성'이라는 도전 또한 벌어지고 있다. 배우 임지연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가 미니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목요일만 주 1회 방송되고 있는 것. 뒤를 이어 MBC 새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약칭 오사개)'는 10월 매주 수요일 주 1회 편성될 예정이다. '얼굴천재'로 불리는 차은우와 '넷플릭스의 딸'로 사랑받은 박규영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통상적으로 이전 회차의 엔딩과 다음 회차의 오프닝 장면으로의 '연속성'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해온 드라마 시장에서 주 1회 편성은 상당한 도전이다. 먼저 시도 중인 '국민사형투표'를 두고도 "시청 피로도가 없다"라는 긍정적 반응과 동시에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드라마의 맛이 부족하다", "본방보다 몰아보기를 기다리게 한다"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어 과도기로 평가된다.
MBC 편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OSEN에 "다양한 플랫폼들이 40분물 남짓의 시리즈를 주간 1~2편 선보이며 진성 드라마 팬들을 모으고, 공개 종료 후에도 몰아보기 같은 '빈지뷰잉' 형태를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규칙적인 방송 편성을 수행하는 채널의 편성 전략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변화를 고민하게 된다. 화제성을 끌 작품을 유치하고 시청자가 관련 작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편성 형태를 결정하는 고민"이라며 "주 1회 드라마부터 주3회 드라마, 금토 드라마 등 기존의 공식을 깨는 편성 형태는 대중의 선택을 받기 위한 틈새 전략이기도, 일종의 편성 마케팅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단순한 편성 전략을 넘어 작품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이 같은 도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차은우, 박규영, 이현우 등 이름만으로 젊고 청량한 배우들이 나오는 명랑한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주중 드라마로 선택되었고 이들의 인물관계와 시츄에이션을 피로감 없이 소비할 수 있게끔 주1회 드라마로 편성하게 됐다. 해외 미드폼 시리즈들이 30~40분물을 한편의 러닝타임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1회 70분 편성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라고 나름의 이유를 강조했다.
결국 '연인'의 파트제 편성도, '오늘도 사랑스럽개'나 '국민사형투표'의 주 1회 요일드라마 편성도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작품에 대한 평가나 대중의 취향은 더 이상 고정적이지 않고 트렌드는 언제나 변화하며 유동적이다. 편성에 대한 방송가의 고민도 마찬가지. 매일 같이 방송되는 연속극도, 몰입감을 끌어올린 뒤 파트를 나눠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파트제도, 매주 1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다채로운 보기 중에 골라보는 재미, 한국의 드라마 팬들을 위한 경우의 수가 늘어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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