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못다 한 호투, 마저 보여주마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8. 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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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다섯 번째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61승 68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이번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같은 팀을 두 차례 상대한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건 앨런)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센터, 토론토

8월 27일 오전 4시 7분(현지시간 8월 26일 오후 3시 7분)

현지 중계: 밸리스포츠 그레잇 레이크스(클리블랜드), 스포츠넷(토론토), TVA스포츠(캐나다)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신시내티 원정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2승
류현진은 지난 8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 기록했다. 팀이 10-3으로 이기며 시즌 2승째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비자책, 팀도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3연승 기록했다.

2회 예상치 못한 수비 실책으로 2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버텨냈고 5회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상위 타선과 승부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더운 날씨속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5이닝 소화에 만족해야했다.

포심 패스트볼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로 총 83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89.6마일에 그칠 정도로 구속이 안나왔지만, 대신 최저 65.5마일까지 넓은 구속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여기에 루킹 삼진이 4개나 나올 정도로 정교한 제구를 뽐내며 상대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상대 타자들은 총 36차례 스윙을 했고 이중 28개를 컨택했다.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단 한 개에 그쳤다.

류현진은 당시 인터뷰에서 “구속이 조금은 더 올라가야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도 제구를 잡아야한다. 오늘같은 제구라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제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의 커브에 대해서는 “100점”이라 표현했다.

토론토에게 앞으로 15경기는 아주 중요하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운명의 15연전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시작으로 운명의 15연전을 치른다.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즈 등 5할 승률 미만 팀과 15연전을 갖는다. 현재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와 와일드카드 2,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이 15연전이 이들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단추는 어긋났다. 클리블랜드와 시리즈 첫 경기 선발 크리스 배싯이 장타를 얻어맞으며 4실점하는 사이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2-5로 졌다. 홈런 두 개가 나왔지만,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득점권 4타수 무안타, 잔루 6개로 무기력한 공격 보여줬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 무리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아주 좋은 팀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계속 노력해야한다. 오늘 패배는 잊어버리고 내일과 내일 모레 이겨서 시리즈를 가져가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번부터 9번까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타자들 모두의 분발을 촉구했다.

선발 배싯도 “우리 라커룸에는 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많은 팀들이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이지만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팀에는 그런 선수들이 있다”며 동료들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라우레아노는 클리블랜드 이적 이후 더 나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두 번째 만남
류현진은 지난 8월 8일 클리블랜드를 한 차례 상대했다.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4이닝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순항했다. 투구 수도 52개에 불과했다.

그런 그를 멈춰세운 것은 예상치 못한 부상이었다.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았고, 수비를 마친 뒤 통증에 그대로 쓰러졌다. 류현진이 “필드 위에서 느껴 본 가장 큰 고통”이라 표현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고, 등판을 마쳐야했다.

다행히 타박상 진단을 받으며 다시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고, 이후 두 차례 경기에서 10이닝 4실점(비자책) 3볼넷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이제 지난 대결에서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던 호투를 마저 보여줄 차례다.

짧은 간격을 두고 같은 팀을 두 번째로 상대하기에 조정 능력이 요구된다. 오랜만에 겪어보는 상황이지만, 그정도 조정 능력은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당시 상대한 타자 대부분이 이번에도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얼굴도 있다. 류현진이 등판하고 다음날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라몬 라우레아노가 그 주인공.

라우레아노는 이적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227 출루율 0.306 장타율 0.364 기록하며 조금 더 나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최근 7경기는 17타수 5안타로 흐름이 좋다. 좌완 상대로도 타율 0.295 OPS 0.795로 강하다. 전날 홈런을 때려 분위기도 올라온 상태다.

보 네일러는 최근 4경기 14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방망이가 뜨겁다. 부상으로 이탈한 형 조시 네일러의 몫까지 해내고 있다. 클리블랜드 타자중 류현진을 가장 많이 상대한 베테랑인 콜 칼훈도 최근 4경기 16타수 2안타인데 그 2안타가 모두 담장을 넘어갔다. 칼훈은 좌타자임에도 이번 시즌 좌완 상대 성적이 타율 0.267 OPS 0.886으로 나쁘지않다.

※ 류현진 vs 클리블랜드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가브리엘 아리아스 1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콜 칼훈 7타수 3피안타 1피홈런 1타점

안드레스 히메네즈 1타수 무피안타 1볼넷

오스카 곤잘레스 2타수 무피안타

스티븐 콴 2타수 무피안타

라몬 라우레아노 2타수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보 네일러 1타수 무피안타

호세 라미레즈 8타수 2피안타 1탈삼진

마일스 스트로 8타수 2피안타 2탈삼진

로건 앨런은 빅리그 데뷔 첫 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터와 커쇼를 우러러 본 신인
상대 선발 로건 앨런(25)은 2020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 출신으로 올해 데뷔한 신인이다. 데뷔 첫 해부터 연착륙에 성공했다. 19경기에서 103 1/3이닝 던지며 6승 6패 평균자책점 3.31로 안정된 투구 보여주고 있다. WHIP 1.335, 9이닝당 1.0피홈런 3.5볼넷 8.7탈삼진으로 투구 내용도 준수하다. 지난 8월 10일 토론토를 홈에서 상대했는데 그때도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었다.

평균 구속 91.5마일 포심 패스트볼(46%), 78.7마일 스위퍼(22%), 82.7마일 체인지업(21.5%), 86.5마일 커터(7.6%), 83.6마일 슬라이더(2.9%)를 구사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리그 전체에서 백분위 15%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 타구 속도(56%) 강한 타구 비율(54%) 기대피안타율(47%) 기대피장타율(49%) 정타 비율(52%) 등에서 리그 평균 수준의 투구 보여주고 있다.

플로리다가 고향이지만, 어렸을 때는 양키스를 응원하며 자랐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선수로는 클레이튼 커쇼와 데릭 지터를 꼽았다.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학에서는 형사 행정학을 전공했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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