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장비 수입액 6.6조···역대급으로 사들이는 이유

박성호 기자 2023. 8. 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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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중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장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반도체 장비 수입 허가를 받을 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장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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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DB
[서울경제]

올해 여름 중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장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두 달간 네덜란드와 일본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기록적인 액수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7월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액은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동기 29억 달러에서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수입의 상당 부분은 네덜란드와 일본산이 차지했다.

6∼7월 수입한 제품 중 상당 부분은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노광기(스캐너)와 일본 식각(에칭)·웨이퍼 코팅 장비들이 차지했다. 이런 장비들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같은 잘 알려진 기업뿐 아니라 최근 중국 지방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소규모 제조라인으로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통제 조치를 취했고 일본과 네덜란드 역시 동참하기로 했지만 일본은 지난달 23일, 네덜란드는 내달부터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수출 규제에는 동참하기로 했지만 시행 시기가 일본과 네덜란드가 다소 늦은 셈이다.

이에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반도체 장비 수입 허가를 받을 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장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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