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함께 감각하는, 의정부문화재단 ‘문화도시 정책페스타’ 현장
삶에 맞닿아 있는 정책을 도시의 주인공인 시민이 직접 만들고 이를 함께 공유하는 축제. 의정부문화재단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문화도시 정책페스타’를 선보인다.
의정부시는 지난 2021년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올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머물고 싶은 문화도시 의정부’를 미션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도시 사업을 이어간다. 이번 ‘문화도시 정책페스타’는 법정문화도시 1년 차를 맞아 문화도시를 이루는 주민과 주민, 예술가와 관계기관 등이 삶에 맞닿아 있는 정책을 함께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 중 ‘정책마켓’은 시민들이 직접 만든 정책 아이디어를 사고 판매하는 형식으로 마련돼 특히 눈길을 끈다.
‘정책마켓’은 지난해 ‘문화자치 정책마켓’을 통해 시민이 제안한 정책이 조례 발의까지 이어지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었다. 올해는 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축제와 놀이 등이 더해져 확대돼 운영된다. 시민이 정책을 마켓에서 상품을 사듯 고르는 ‘정책마켓부스’와 ‘정책경매&정책어워드’, ‘청소년 도시메이커스’ 등이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외부와 내부 공간에 마련된 ‘정책마켓 부스’에는 시민들이 평소 살아가며 의정부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다양한 정책을 홍보하는 장이 마련됐다. 공간 거리, 세대 지원, 안전 지원, 예술 문화, 환경 평화 등 총 5개 섹션으로 나뉜 30개의 부스가 운영 중이다.
마켓 부스에 들른 이들은 부스를 돌아보며 자신이 공감하는 정책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가상의 마켓 상품권으로 결제하고 가장 많이 팔린 정책의 부스가 상을 받는다.
또 부스별 미션 수행을 통해 스티커 모으기, 행운뽑기 등도 진행돼 정책 제안을 보고 들으며 생각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재밌게 접하도록 했다.
정책을 홍보하는 이들은 평범한 청년, 예술가, 노인, 누군가의 어머니 등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며 평소 조례로 제정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적극 홍보하며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스마트폰 활용법과 키오스트 교육을 하고 있는 시니어 활동가들은 노인을 위한 ‘의정부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 조례 마련’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또 위로와 공감이 있는 환대의 공간 조성을 위한 ‘공존공간인증제’, ‘의정부 시민영화제 개최’, ‘의정부 가족 소통 공간 조성’, ‘공동육아와 돌봄’, ‘청년 셰어하우스 조성’ 등 시민들이 내 삶, 혹은 내가 사는 동네, 지역이 처한 현실에서 필요하다고 느낀 다양한 정책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제시됐다.
셀러로 나온 이유정 의정부시 청년협의체 문화예술분과 위원은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하고 정책 호응을 알 수 있는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정책이 일반 시민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는지 가늠하고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어 좋다”며 “시민들이 함께 정책을 공감하고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어 특히 의미가 있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스를 둘러보고 참여하는 이들은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자녀와 함께 정책마켓 부스를 들른 김상아씨(44)는 “우연히 방문했는데 우리 시와 관련해 생각지도 못했던 대안들과 필요한 정책 등을 알게 돼 좋았다. 아이와 함께 경험해 배울 점이 많았다”며 “시민들이 함께 하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야외무대에선 문화도시락(樂) 콘서트와 다양한 로컬마켓이 열려 한여름 밤을 흥겹게 물들였다. 또 문화정책 포럼 등이 마련돼 시민들과 문화관계기관 등이 지역의 문화와 문화도시, 또 경기도 문화의 미래 전략 등을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시인문학 특강과 정책카페, 청소년 도시메이커스, 정책부스, 정책경매 등이 이어진다.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도시의 주인공인 시민들이 주체가 되고 함께 즐기고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도시 정책페스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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