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현희의 제구는 좋지 않았다"…절치부심했는데, 70승+108홀드 투수 '자신감 회복'이 필수

박정현 기자 2023. 8.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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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24일) 한현희(30)의 제구는 좋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한현희의 투구에 만족하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사실 어제 한현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2점 차로 지고 있었고, 2아웃인 상황이었기에 (상대 전적이 강한) 한현희가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 오스틴을 잘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마운드에 올렸다. 근데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허용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서튼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만큼 한현희가 자신감을 회복해 제 궤도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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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투수 한현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사실 어제(24일) 한현희(30)의 제구는 좋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한현희의 투구에 만족하지 않았다.

한현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한현희가 마주한 상대 타자는 오스틴 딘이었다. 올해 8타수 무피안타로 강세를 보였던 한현희이기에 등판 목적이 뚜렷했다. 오스틴을 잡고 이닝을 실점 없이 끝내야 했다.

한현희는 초구에 1루주자 신민재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볼카운트는 1-0. 한현희는 2구째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이후 연이어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결국 볼넷이 나왔고, 롯데는 투수를 구승민으로 교체했다. 구승민은 후속 타자 오지환을 막아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 한현희는 오스틴 딘을 상대로 연거푸 볼을 던지는 등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연합뉴스

하루 뒤 감독 브리핑 시간. 취재진은 서튼 감독에게 한현희의 투구에 관해 물어봤다. 상대 타자였던 오스틴이 24일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472(36타수 17안타) 3홈런 9타점으로 기세가 좋았기에 1루가 비어있던 상황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지닌 오스틴을 거르고 후속타자와 승부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령탑은 오스틴과 승부를 피한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서튼 감독은 “사실 어제 한현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2점 차로 지고 있었고, 2아웃인 상황이었기에 (상대 전적이 강한) 한현희가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 오스틴을 잘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마운드에 올렸다. 근데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허용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 서튼 감독은 한현희의 제구 문제를 지적했다. ⓒ곽혜미 기자

한현희는 2012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데뷔해 통산 447경기 70승 53패 108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3+1년 최대 40억 원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현희는 이적 당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옵션 금액이 크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등판할 때 팬들이 즐겁고, '저런 투수가 있구나' 생각하실 수 있도록 야구를 더 잘할 생각이다. 또 워크에식이 별로 안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하도록 바뀌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현재까지는 그 다짐을 마운드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제구 불안을 도출하는 등 31경기 5승 10패 3홀드 82⅔이닝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 중이다. 팀 사정상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애로 사항을 고려하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 서튼 감독은 한현희가 자신감을 회복하길 원했다. ⓒ곽혜미 기자

서튼 감독은 한현희의 문제점으로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야구는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영어로는 엑스쿠션(Exection)으로 실행력, 경기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의미고, 이들이 중요하다. 또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야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 자기 장점을 이해하고, 잘 활용해 공격적으로 해야 꾸준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멘탈 스포츠이기도 한데 자신감은 멘탈에서 나온다. 야구라는 비즈니스는 결과를 기반으로 하지만,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서 자신감을 빼앗기고, 그것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멘탈적으로 무너지기에 자신감을 쌓아 올려야 1군에서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한현희가 나아가야 할 점을 설명했다.

경험 많고, 다양한 보직이 가능한 한현희이기에 빨리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서튼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만큼 한현희가 자신감을 회복해 제 궤도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현희(왼쪽)은 서튼 감독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까.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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