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리포트] 북, 위성 발사 또 실패...'조급성' 노출

YTN 2023. 8.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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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황서연 앵커

■ 출연 : 왕선택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 외교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이번 주 진행된 한반도 외교안보 뉴스를 심층 분석하는 북한 리포트 시간입니다.

[앵커]

오늘도 한평정책연구소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왕선택]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 뉴스부터 해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가 거론을 했지만 북한이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 기간을 정해놓고 24일 이후에 쏘겠다는 딱 그날 바로 발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했습니다. 실패 원인부터 봐야 될 것 같은데. 아까 정상비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내용은 있었거든요. 기술적인 결함이라고 봐야 될까요, 어떻습니까?

[왕선택]

그렇습니다. 북한의 발표가 기술적인 결함이라고 명확하게 밝혔고. 아마도 미국이나 한국, 또 일본 쪽에서 나온 정보도 유사한 그런 걸로 봐서 기술적인 결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발표를 보면 비상폭발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폭발을 하면서 무산이 됐다, 이렇게 하는데. 사실은 1차 발사는 지난 5월 31일날 했다가 실패를 했는데 그때는 1단 로켓에서 2단 로켓이 분리되는 문제가 실패를 해서 거기서 모든 것이 실패를 한 건데.

이번에는 2단 로켓 분리가 됐고 2단 로켓이 운전됐고 3단 분리도 됐고 3단하고 위성체가 같이 우주 고도 500km 근방에서 비행을 하다가 폭발을 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기술이 진보됐지만 마지막에 어떤 기술적인 결함이 있어서 문제가 됐다,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위성발사라는 것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고 과학기술의 문제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발표한 걸 보면 9월 9일, 자기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에 맞춰서 쏘는 거예요. 과학의 문제를 정치적 일정에 맞췄잖아요. 합리적이지 않은 거죠. 합리적이지 않은 그런 일정을 세워놓고 이 일을 했다는 건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준비가 안 됐을 때 발사를 인위적으로 일정을 맞춰서 하는 거니까.

[왕선택]

더군다나 5월 31일 같은 로켓과 같은 위성체를 탑재한 게 실패했잖아요. 지금 3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또 쏴서 떨어뜨렸는데 이게 정치적 일정을 고려했다고 본다면 합리적이지 않은 일정이 제시가 됐고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북한의 최고 지도부의 조급한 상황을반영하는 것이고. 어쩌면 기술적인 결함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의사결정 체계의 문제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발사 일정을 보면 그럼 일정 자체가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왕선택]

저는 그게 더 배경이라는 차원에서... 1차적인 원인은 기술적인 원인이지만 그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배경을 보면 정치적인 배경이이 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게 1차 발사 자체가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습니다. 5월 31일날 그때 위성을 쏜 게 어디서 쐈냐면 서해 위성발사장이 원래 있는데 이걸 기존에 있던 발사장이 아니라 거기서 3km 떨어진 바닷가 새로운 발사장을 만들어서 쐈습니다.

[앵커]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왕선택]

기존의 발사장에 문제가 있는 거죠. 기존의 발사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저렇게 완전히 바다 옆에 있는 새로운 발사장에서 쏜 겁니다. 그런데 그때 미국의 민간위성 사진이라든가 공공기관에서 군사적인 정보에서 나오는 것을 봤을 때 저 위성발사장이 준비가 미숙하다는 판단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쏜 거예요. 그러니까 준비가 미숙한 상태에서 쏜 것은 저때도 조급한 발사의 의미가 있었는데.

[앵커]

그런데 정치적 목적을 갖고 발사를 하게 되면 그만큼 실패했을 때 위신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많은 질책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 어떻습니까?

[왕선택]

바로 그 부분도 이번 발사가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저게 5월 31일날 실패했죠. 그다음에 6월에 노동당 전원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때 김정은 위원장도 불쾌감을 강하게 표명한 걸로 되어 있고. 아예 연설을 안 했어요. 그리고 북한의 매체들을 보면 가장 엄중한 결함이 바로 국가 사업을 하는 데 가장 엄중한 결함이 바로 위성 발사의 실패였다,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과학기술자들을 매우 위축시킬 수 있는 굉장히 심각한 심리적인 압박이 됩니다. 이렇게 압박을 해놓고 기술자들이 기술을 최대한 발휘해서 최대의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상황을 보인 거고.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조급한 마음을 보였을 수 있고. 어쩌면 김정은 위원장이 실망한 상황 속에서 참모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또 잘못된 건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알아서 심리경쟁을 했어야...

[왕선택]

그렇죠. 충성경쟁이라고 하는 과도한 충성경쟁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이게 전체주의 사회에서 최고 독재자가 실수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최고 독재자에 대해서 본인이 오판을 하거나 가장 측근에서 충성경쟁을 하면서 잘못된 건의를 한 게 받아들여지지만 막을 길이 없습니다. 그게 독재의 약점이고. 대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야당이 있기 때문에 견제가 들어가고 또 국민 설득을 하지 않으면 정책 추진이 안 되니까 중대 오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해서 감소가 되죠. 당연히 여기도 최고 지도자의 오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주의 사회보다는 훨씬 약한데 이번에는 북한의 연속적인 실패는 아무래도 권위주의 독재사회에서 나타나는 그런 오판의 사례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견제 수단이 없는 북한체제의 특성 얘기를 좀 해 주셨고요. 일부에서는 이번 발사 실패 관련해서 미국 역할론도 거론이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미국이 전자전, 사이버전 다양하게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이런 것들을 통해서 발사 실패를 유도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왕선택]

결론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라는 것이 우주항공 전문가분들의 분석이고 결론입니다. 그 얘기가 나온 게 2016년, 2017년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북한이 그때도 탄도미사일 실험을 많이 했어요. 그중의 한 기종이 무수단 탄도미사일이 있습니다. 무수단 탄도미사일 실험 8번 했습니다. 8번 했는데 7번 실패했어요. 단 1번만 비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고 7번은 다 실패했는데 그중에서 몇 차례, 두 차례나 세 차례는 처음에 쏘자마자 초기 단계에서 몇 초 만에 폭발을 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 뉴욕타임스에서 분석 기사를 쓸 때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정보 공작을 했다. 레프트 오브 로운치, 발사의 윈편이라고 하는 작전이 있었고 그 작전이 바로 북한의 시스템에 침투를 해서 그걸 실패하게 만든.

[앵커]

쏘면 바로 터지게 만드는.

[왕선택]

터지게 만드는. 그게 레프트 오브 로운치 오퍼레이선의 결과다, 이렇게 분석 기사를 쓴 게 있어요. 그 기사가 나오고 난 다음 이후에는 어떻게 보면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실패시킬 수 있어, 원하면. 이런 인식이 생긴 거예요. 그런데 사실 저로서는 굉장히 믿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이후에 그다음에 북한이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많이 쐈거든요. 그때는 그런 사실이 없었습니다. 만약에 미국의 작전이 성공적이고 북한 시스템이 원할 때 쏠 수 있다면 그 뒤에도 실패해야죠.

[앵커]

혹시 너무 걸릴까 봐 수위 조절을...

[왕선택]

그 뒤에도 무수단 미사일보다 화성-13형, 14형, 17형, 18형 훨씬 더 무섭고 훨씬 더 위력적이고 이게 성공했을 때보다는 실패시키는 게 미국의 이야기에 부합합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그거보다 성능이 약한 거예요. 그거는 성공하고 그 뒤의 것은 성공시키지 못했다. 저로서는 일관성이 없다고 보죠. 그런 차원에서 별로 신빙성이 안 가는 것이고. 이번에 또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천리마-1형 로켓과 만리경-1형 위성 탑재 로켓 발사체가 나갔죠. 1단 로켓 성공했고 2단 로켓 성공했고 3단 로케에서 폭발했잖아요. 만약에 레프트 오브 로운치라면 발사 직후에 부숴지는 낫겠죠.

[앵커]

미국 입장에서는 기다려줄 필요가 없는 건데.

[왕선택]

아무래도 북한 시스템에 침투해서 발사하려면 발사 직전에 폭파시키는 게 낫겠죠. 그런데 이건 상당히 성공적인. 고도 500km를 올라간 상태에서 폭발을 했습니다. 거리도 2500km 이상 날아간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도에서 폭파시킨다고 하는 것은 그거보다는 일단 초기 단계에 쓰였는데 이런 부분에서 봤을 때 일관성이나 체계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발사 실패 유도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왕선택]

없는 게 아니라 희박하죠. 어떻게 알겠습니까? 미국이 여러 가지 과거에 30년 전, 50년 전, 100년 전에 미국이 했던 여러 공작 작업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부분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없다고 얘기하는 거는 30년 뒤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기술이나 여러 가지 말씀하신 정황들을 봤을 때 그건 아닐 것이다라고 추정을 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북한이 가지고 있는 기술만 봤을 때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위성발사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 정도 기술이 있는데?

[왕선택]

그렇게 질문하는 게 당연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위성발사를 지금까지 1998년 이후에 8번 했습니다. 8번 했는데 2번은 성공했고 6번은 실패했습니다. 2번 성공한 게 2012년 12월이고 2016년 2월의 일인데 그때 분명히 위성 탑재물을 지상 고도 500km 궤도에 진입시켰고. 그 두 개가 지금도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2개 다 진입만 하고 이게 기계장치의 결함으로 위성으로서의 기능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불완전한 물건을 위성 궤도에 올려놓은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5월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마도 진짜 위성 탑재물을 올린 것 같아요. 그럼 더 무게도 커지고 거기에 따른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과거보다 위성발사에 대한 요구사항이 더 고도의 기술이기 때문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탄도미사일하고 위성은 1단 로켓 부분은 같지만 그 뒤 2단이라든가 3단 이쪽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탄도미사일의 목표는 특히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는 멀리 보내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미국에게 의미 있는 무기로서 장거리 미사일은 1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엄청난 미사일을 만드는 게 목표고.

[앵커]

그래야 북한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으니까.

[왕선택]

그렇죠. 그래야 미국에 대해서 위협이 되죠, 서로가. 그리고 종말 단계에서 미사일에 담은 폭탄이 원하는 방식대로 터져야 됩니다. 그게 통제기술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기술이 있는지 없는지 사실 아직 모릅니다. 멀리는 보낼 수 있지만 통제는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위성이라고 하는 건 고도 500km 궤도에 진입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거리가 1만 킬로미터 이상 가는 로켓이 필요가 없어요. 이건 3000km 정도의 로켓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1단 추진체만 가지면 똑같은 기술이지만 나중에 전반적인 공정을 보면 다른 기술이기도 하고 이렇게 보고 또 하나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도 있는데 왜 위성 발사가 실패가 되느냐. 어쩌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증명한 건 멀리 가는 겁니다. 멀리 가는 것은 증명했지만 1만 킬로미터 정도에 도착해서 원하는 대로 이것이 터질지는 아직 모르는데 지금 위성발사 두 번 실패로 봐서는 북한의 로켓 기술에 결함이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탄도미사일 기술이 있는데 왜 위성발사가 실패하느냐가 아니라 지금까지 북한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의심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도 그렇고 마지막 회피, 정말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더 들여다봐야 될 게 있을 것 같고. 10월달에 3차 발사를 한다고 하니까 기술적인 부분 여기까지 보고요.

국제정세를 좀 보겠습니다. 이번 발사 관련해서 역시나 중국은 양비론적인 입장을 냈어요. 그래서 대화로 해결을 해야 된다, 이 메시지,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톤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왕선택]

그렇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 양비론이다라고 하는 게 정확한 지적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북한의 위성발사 자체에 대해서도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 유지됐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얘기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이 저렇게 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안보 분야에서 북한의 우려를 더 자극하기 때문에 북한이 저러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그러니까 북한이 잘못이 없다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북한이 잘못하는데 그것은 한국과 미국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양쪽 다 책임이 있다는 게 양비론의 기본 논리 구조입니다. 그런 입장이 계속되고 있어서 중국이 북한을 옹호한다, 엄호한다, 비호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약간 방향이 잘못된 것 같고. 북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문제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어떤 메시지를 낸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과적으로 이번 정찰위성 발사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죠?

[왕선택]

알 수 없습니다. 그게 북한과 중국 간에 최근 2~3년 동안 보여주는 그런 패턴을 보면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 UN안보리 경제 제재 때문에 북한이 살기 어려운데. 그렇게 경제 제재를 받는 것이 북한은 부당하다고 주장을 해 왔습니다. 부당한데 중국이 거기에 가담을 한 것이 북한의 불만이었어요. 그런데 북한이 최근 2~3년 동안 계속해서 메시지 준 건 자기네들이 긴장을 고조한 책임이 있는 게 아니고 한국과 미국이 압박을 하니까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불가피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이 대북 경제 제재에 가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니까 풀어라라고 하는 것이 북한과 중국의 모순의 핵심입니다.

거기에 정찰위성도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하고 이 정찰위성은 약간 성격이 다릅니다. 정찰위성은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타격물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서 그것까지 반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그런 애매한 영역에 들어 있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 경제 제재를 완화해라 하는 것이고. 핵실험을 안 하는 이유 중에 그것도 들어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또 북한의 행보를 보면 중국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필요 이상으로 과장해서 말하는 경우가 최근에 자주 발생합니다. 얼마 전에도 중국 주재 북한 대사 리룡남 대사가 있는데 리룡남 대사가 발언한 게 북한 매체에 나왔어요. 대만 주변에서 중국이 군사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게 정당한 것이다라고 중국을 적극적으로 두둔했습니다. 그리고 한미일의 협력이 중국을 견제하고 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원칙을 북한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발언을 한 것이죠. 이런 것들은 중국을 기쁘게 하는 겁니다.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서 지지와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유발 요인이 됩니다. 이런 것들을 과거에는 잘 안 하다가 최근에 미묘한 시기에 발언을 하는 것은 북한과 중국의 내부적인 부분에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경제 완화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중국이 거기에 대해서 거의 반쯤 협조하는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결국 중국도 이런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자국에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는 상황일 텐데.

[왕선택]

맞습니다, 계산기 두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일련의 북한의 상황과 한미일 3국 협력체 강화되고 이런 상황들에서 중국이 어떤 전략적 판단을 여러 가지로 재구성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왕선택]

맞습니다. 그 부분이 중국이 지금 가장 고심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북한 다루는 것도 어렵지만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 다루는 것도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에 출범하고 한미동맹 강화하죠. 한미동맹 강화하면서 한일관계까지 개선하면서 한미일 3국 협력체가 출범하고 있고 지난번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중국을 견지하는 문장도 들어가 있어요. 공동원칙이라든가 이런 걸 보면.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과 일본은 원래 그런 말을 수년째 하고 있으니까 상관없는데 한국까지 거기에 가담하니까 한국을 그러면 중국이 적대국으로 완전히 돌려세워놓고 압박을 할 것인가, 적대시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그렇게 하면 불리한 거예요.

차라리 애매모호한 상태로 계속해서 묶어두면서 한국에 대해서 내부적인 압박을 하면서 미국, 일본과는 다르게 어떻게 보면 중립적인 위치에서, 객관적인 위치에서 중국과도 협력우호관계를 계속 유지시키는 그렇게 하고 싶은 거죠. 그런데 이번 한미일 3국 협력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한 문장이 들어갔고. 이 부분에 대해서 중국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발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랬을 때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계산기를 두드려봐서 안 되겠다. 이 정도로 가면 한국을 설득하기는 어렵고 완전히 일본하고 같이 적대적으로 돌리겠다 하면 한중관계에 심각한 타격이 가시적으로 오겠죠.

그러나 그게 아니고 여전히 한국이 한미일 협력체로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미국, 일본과는 다른 각도에서 다른 단계로 한국을 대우하겠다, 그런 결정을 한다면 아마도 공식적으로 한국을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한중 정상회담 일정이 진행이 되겠죠. 그리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정이거든요. 여기에 중국도 협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반기 아니면 늦으면 내년 상반기 중에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아마 같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하게 되면 한중관계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판단은 참고 인내하고 한중 우호관계를 유지한다가 되는 것이고 이게 안 되면 중국은 한국을 일본과 유사한 반열에서 압박하는 적대시하는 정책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마지막 질문으로 북한의 내부 이야기도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에 김덕훈 내각총리를 격렬하게 비난했는데 아직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왕선택]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를 시작한 것이 2011년 12월입니다. 그러니까 만 12년이 되는 거죠. 그런데 초기에 5~6년 동안은 참담할 정도의 독재정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에 안 들어. 처형까지 포함한 처벌을 했습니다. 수십 명이 그래서 죽었습니다, 고급 간부가. 그런 기준에서 보면 이번에 김덕훈 총리, 수해복구 관련해서 지금 저 장면인데 간석지 문제에서 오류가 나서 침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폭언을 할 정도로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판했거든요.

저 정도 됐으면 완전히 저 사람은 근신 처분을 받고 다음 처분을 기다려야 되고 그다음 처분이라고 하는 것은 잘리는 건 당연하고. 처형까지도 상상을 했었는데 3일 만에 김덕훈 총리 명의로 태국 신임 총리에 대한 축전이 날아갔습니다. 이것은 살려둔다는 얘기죠. 총리직을 유지한다는 것이죠. 이런 것을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보여줬던 그런 단호한, 무도한 정치 스타일 이것은 지나왔다. 그런데 그때 왜 그랬느냐. 자기를 도와주는 고급 간부들이 자기 말을 안 듣고 오히려 자기를 조종한다, 통제한다, 이런 식의 생각을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자기가 맹렬히 비난한 총리를 살려둔다는 건 그거보다는 더 깊은 신뢰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김정은 위원장이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통치를 해 오면서 12년 만에 고급 간부들에 대한 신뢰는 기본적으로 형성이 되어 있다. 다만 일을 잘 못하니까 일을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질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총리를 질책하면 북한 주민을 위해서 솔선수범하고 정성을 다한다라고 하는 애민정신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가 지금은 좀 더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내부상황 그리고 한반도 둘러싼 국제정세까지 오늘 두루두루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한평정책연구소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왕선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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