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최승우와 싸운 카세레스, 그가 이소룡에 열광하는 이유
카세레스는 현재 랭킹은 낮지만 UFC 페더급에서 가장 큰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 그는 최근 2연승 포함, 지난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그 7승 가운데는 2021년 10월 최승우와 경기서 거둔 서브미션 승리도 포함돼있다. 당시 3연승을 달리던 최승우는 카세레스에게 패한 것을 시작으로 3연패를 당했다.
카세레스에게 이번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랭킹 9위 치카제를 이기면 단숨에 톱10에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다소 정체된 느낌의 페더급 전선을 감안한다면 곧바로 도전자 후보군에 포함될 수도 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난 카세레스는 항상 밝았다. 라틴계 선수 답게 느긋하고 낙관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또 한 번의 경기가 잡혀서 좋다. 싸울 준비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카세레스는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밀 같은 건 없다. 열심히 운동하는 것 뿐이다”며 “난 록키처럼 부침 있는 커리어를 보냈지만 항상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세레스는 UFC에서 7번이나 보너스를 받은 ‘보너스 메이커’다. 이기든 지든 그만큼 화끈하고 멋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의미다.
카세레스는 “개인적으로 짜릿한 경기를 펼치려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나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뿐이다”며 “나는 가능한 한 물 흐르듯이 경기하고자 한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그게 흥미진진하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 펀치를 이상하다고 하는데 이상한 펀치가 아니라 잘 먹히는 펀치다”며 “나는 비정통적인 스타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본 적 없던 스타일이 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카세레스는 2013년 강경호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치열한 접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약물검사에서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보여 무효 경기가 됐다. 그는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강경호는 정말 강한 상대였다”고 말했다.
카세레스는 “일본 대회였던 걸로 기억하는 강경호는 터프한 상대였고 힘이 아주 강했던 걸로 기억한다. 진짜 잘하는 선수였다”며 “1라운드가 시작됐을 때 그가 나를 헝겊인형처럼 집어던졌다. 유도 기술이 정말 뛰어났다”고 털어놓았다.
그 경기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도 전했다. 카세레스는 “2라운드에 우리가 마주 섰을 때 강경호가 내 목에 펀치를 날렸다. 그래서 나는 목이 막혀서 헥헥거렸다”며 “그때 코치들이 상대가 지쳤으니 달려들라고 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목이 막혔기 때문이다”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
이번 대회 상대인 치카제는 카세레스보다 랭킹도 높고 명성도 높다. 한때 페더급 도전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카세레스에게는 그저 싸워 이겨야 할 상대 중 한 명일 뿐이다.
카세레스는 “솔직히 말해 난 어떤 파이터도 잘 모른다. 평소 MMA를 전혀 보지 않는다”며 “그냥 그가 뛰어난 타격가란 것만 알고 있고 그거 외에는 전혀 신경 안 쓴다. 그냥 또 다른 상대일 뿐이고, 그와 싸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카세레스는 선수인생에서 챔피언 같은 목표는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세계 최고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내가 UFC 챔피언이 되더라도 내 여정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며 “ 내 목표는 내가 필요한 만큼 길게, 멀리 여정을 이어나가는 거다. 그냥 단순히 챔피언이 되는 건 결코 내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카세레스는 이소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소룡 코스프레로 경기장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소룡은 그의 우상이다. 특별한 이유가 읶다.
그는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아버지다. 아버지는 내가 학교에서 싸움에 휘말리자 내게 이소룡(브루스리) 영화를 보게 했다”며 “나는 브루스리 처럼은 아니지만 강해져야 한다는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소룡은 항상 ‘삶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하고, 쉬운 인생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의 생각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카세레스는 “내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법을 배운 이유는 단순히 힘든 삶을 견디기 위해서였다”며 며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억압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세계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힘을 갖기 위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카세레스는 “사람들이 ‘카세레스는 챔피언이 되려고 하지 않아’, ‘챔피언이 되는 데 관심이 없어’라고 많이 오해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얘기가 아니다. 나는 내 경기력이 어떤지,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만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챔피언을 향해 계속 달려갈 것이지만 내가 챔피언이 된다 해도 내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며 “무술가로서 내 목표는 계속 내 여정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게 내 목표고, 그게 내 목적지다”고 분명한 생각을 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커’ 이상혁,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만난 이유는?[누구차]
- 총각인 척 바람 핀 남편, 막을 방법 있을까요[양친소]
- 남친 외도 의심해 위치추적 달고 흉기 협박한 그녀[사랑과전쟁]
- 대출 금리, 깎아달라고 할 수 있다고?[오늘의 머니 팁]
- ‘서이초 교사 사망’ 경찰 학부모 논란…봉천동 실종 여고생 발견[사사건건]
- '필리핀 친구와 고의로'…韓여행객, 도 넘은 보험사기극 결말은[보온병]
- “반도체·2차전지 수혜 기대”…증권가가 주목한 이 종목
- 한때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 러시아,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현장서 시신 10구·비행기록장치 수습
- DJ소다 성추행 이어… BTS 뷔, 일본서 머리채 잡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