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의식·멘탈 모두 바닥…‘뚱펠맨’의 끔찍했던 라트비아전, 철없는 SNS까지 ‘엉망진창’ [농구월드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8.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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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의식, 멘탈 모두 바닥이다.

'뚱펠맨'이 된 스펠맨의 몸 상태에 레바논 농구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레바논농구협회 공식 SNS에는 스펠맨을 비난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스펠맨은 이에 대해 "나는 당신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그만 좀 해라. 여전히 나의 팀원들, 그리고 레바논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직 신만이 나를 진정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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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의식, 멘탈 모두 바닥이다.

레바논은 2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맞대결에서 70-109, 39점 완패했다.

대패의 범인은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레바논농구협회는 이번 대회에 앞서 그동안 국제대회서 활약한 아터 마족, 조나단 알렛지가 아닌 새로운 얼굴을 선택했다. 스펠맨 귀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성공했다.

프로 의식, 멘탈 모두 바닥이다. 사진=FIBA 제공
스펠맨의 화려한 커리어, 그리고 KBL과 EASL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만 보더라도 레바논의 선택은 옳았다. 다만 그가 프로 의식이 전혀 없는 선수라는 건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스펠맨의 몸 관리는 이미 알려진 대로 최악이다. KGC 역시 나날이 불어가는 그의 체중에 고민이 크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구단과 선수의 약속, 즉 125kg을 전혀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150kg에 가까운 수준. 2023-24시즌도 되풀이될 뿐이다.

레바논도 마찬가지였다. ‘뚱펠맨’이 된 스펠맨의 몸 상태에 레바논 농구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에 엘 하지 레바논 감독이 직접 미팅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전까지 스펠맨의 몸은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운동선수라고 보기 힘든 몸을 가졌으니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었다. 스펠맨은 스페이싱 게임을 중시하는 라트비아에 좋은 먹잇감이었고 실제로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뛸 수 없는 몸으로 인해 외곽 수비까지 커버하기는 힘들었다. 더불어 기본적인 박스 아웃은커녕 리바운드 경합조차 하지 않는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레바논농구협회의 투자는 ‘뚱펠맨’이라는 답으로 돌아왔다. 사진=FIBA 제공
레바논이 스펠맨 귀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또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그들은 2010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이 대회에 참가했다. 적지 않은 투자를 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뚱펠맨’이었다.

처참했던 라트비아전이 끝난 후 스펠맨의 스탯은 꽤 예쁘게 나왔다.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70%(7/10). 경기를 보지 않았다면 좋은 활약을 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결과였다. 그러나 단 하나도 팀에 도움이 되는 득점이 없었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만들어진 스탯에 불과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표, 즉 리바운드는 단 1개도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반성도 없었다. 스펠맨은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을 향한 비판과 비난에 대해 부정하는 글을 게시했다. 실제로 레바논농구협회 공식 SNS에는 스펠맨을 비난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확인할 수 없지만 스펠맨을 향한 비판과 비난의 다이렉트 메시지(DM)도 적지 않았음을 예상할 수 있다.

스펠맨은 이에 대해 “나는 당신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그만 좀 해라. 여전히 나의 팀원들, 그리고 레바논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직 신만이 나를 진정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 의식, 그리고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스펠맨은 바닥이었다. 농구월드컵은 KBL, 그리고 KGC처럼 모든 것을 감싸고 안아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경쟁의 끝이다. 앞으로 라트비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캐나다, 프랑스를 상대해야 한다. 라트비아전 대패에 철없이 무너진 스펠맨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없어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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