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족구의 세계화 이끄는 홍기용 회장 “종주국으로 올림픽까지”

배우근 2023. 8.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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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 스포츠인 족구가 세계화를 향한 첫발을 힘껏 내디뎠다.

족구 세계화에 걸맞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서흥원 양구군수, 양희구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장, 윤종호 양구군체육회장도 참석해, 대회를 축하하는 시축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홍 회장은 세팍타크로 보다 족구의 세계화에 더 자신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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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


[스포츠서울|양구=배우근기자] 우리나라 ‘토종’ 스포츠인 족구가 세계화를 향한 첫발을 힘껏 내디뎠다. 제1회 세계족구대회가 25일 강원도 양구 문화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됐다. 족구 ‘종주국’ 한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관심은 뜨겁다. 전세계 11개국(체코,아일랜드,이라크,불가리아,파키스탄,헝가리,라오스,태국,슬로바키아,루마니아,대한민국)에서 약 11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족구 세계화에 걸맞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서흥원 양구군수, 양희구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장, 윤종호 양구군체육회장도 참석해, 대회를 축하하는 시축 행사를 가졌다.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은 국내외의 관심에 고마움을 표하며 “멀리 유럽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라크는 비자 내기도 어려웠는데 경유까지 하며 왔다. 각국 대표가 모인 총회 자리에서 감사하다고도 했다”라고 밝혔다.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족구대표팀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유럽국가는 족구와 비슷한 풋넷(Footnet)이라는 스포츠가 있다. 홍 회장은 “족구와 풋넷은 올림픽 종목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어떤 종목으로 갈지 장담 못 한다. 그러나 상호 협력하고 있다. 우리 족구 선수가 풋넷대회에 참여하고, 그쪽도 우리 족구대회에 참가하며 서로 윈윈을 모색중이다”라고 밝혔다.

홍 회장의 설명처럼 우리 족구 선수들은 10년 전부터 체코 등 유럽 국가에서 풋넷대회에 출전했다. 더불어 족구 홍보도 병행했다. 그 결과 유럽에서 풋넷을 하는 나라 선수들은 ‘족구’라고 하면 대부분 알고 있다. 유럽권 국가도 포함한 국제족구연맹(IJF·International Jokgu Federation)도 지난 24일 발족했다.

그런데 족구 세계화를 떠올리면, 풋넷 보단 아시안게임 종목인 세팍타크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홍 회장은 세팍타크로 보다 족구의 세계화에 더 자신감을 보인다. 이유는 분명하다.

홍 회장은 “세팍타크로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고 배우기 쉽지 않다. 보편화가 어렵다. 반면 족구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태국과 라오스 등 동남아권 국가에서도 족구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다. 교육에도 적합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라오스에선 이만수 감독님이 야구 저변확대에 노력중인데, 족구도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


족구는 2년간의 전국체전 시범종목을 거쳐 올해말 정식종목 채택을 기대하고 있다. 실업리그인 코리안리그와 이번 세계대회 등을 통해 미달 자격을 충족시켰다. 족구의 저변이 더 넓어지면서 정부와 대한체육회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족구를 ‘IOC인정종목’으로 요청할 예정이기도 하다. IJF는 향후 세계적 인프라를 더 키워 올림픽 종목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홍기용 대한족구협회장의 최종목표다.

삼국시대부터 유래를 찾을 수 있는 ‘토종’ 브랜드 족구의 세계화는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희망이다. 우리나라의 족구 동호인 수는 4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225개 시군구에 족구협회가 있다. 그만큼 생활스포츠로서의 위상은 확고하다. 이런 족구가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태권도에 이어 종주국 위치를 가지는 종목을 하나 더 보유할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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