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미? 대충, 잘”…‘기생충’서 찾은 ‘이것’ 느끼려 2030 문전성시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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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의 미는 대충, 그런데 잘. 그러니까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한국 전통 건축은 도면화하기 정말 힘듭니다. 서까래를 드러내는 건 도목수의 기술이거든요. 도면을 대충 그릴 수밖에 없어요."
최효식 한양여대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는 2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내 아모레홀에서 열린 인문교양강좌 시리즈 '아시아의 미(美)' 특강에서 '한국 건축의 미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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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 건축의 미는 대충, 그런데 잘. 그러니까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한국 전통 건축은 도면화하기 정말 힘듭니다. 서까래를 드러내는 건 도목수의 기술이거든요. 도면을 대충 그릴 수밖에 없어요.”
최효식 한양여대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는 2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내 아모레홀에서 열린 인문교양강좌 시리즈 ‘아시아의 미(美)’ 특강에서 ‘한국 건축의 미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특강은 아모레퍼시픽재단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아모레홀은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350여명으로 가득 찼다. 주로 20~30대 젊은층이었다.
‘건축의 눈으로 본 동아시아 영화의 미’ 저자인 최 교수는 이날 저서에서 다뤘던 내용을 더 심도 있게 다뤘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부터 시작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까지, 건축적 시각에서 영화의 공간이 돋보이는 영화를 비교·분석했다.
예를 들면 중국의 건축에서 도드라지는 복도식 회랑에서 드러나는 트래킹 촬영이 대표적이다. 최 교수는 “회랑에서 이동하는 인물을 따라 촬영을 하면 한 컷, 한 컷, 잘라낸 연속된 장면이 나온다”라며 “회랑에 있는 기둥이 각각의 프레임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결투 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주인공이 복도에서 앞으로 전진하며 40여 명의 악당과 싸우는 장면이 있다. 이를 트래킹 촬영으로 보여주는데, 악당들이 장막처럼 가려져 (프레임처럼)사용됐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며 “결투 자체를 강조되게 클로즈업하는 일반적인 주인공의 신과 가장 차이점”이라고 해석했다.
1997년 이후 한국 영화의 공간적 특징으로 굳어버린 모더니즘 건축공간에 대한 장면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현대 한국영화 감독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동선이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치로서, 특별한 장식이 없고 백색이나 미색의 상자형 건물을 공간적 배경으로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진정한 한국영화 속 공간미의 시작은 1998년에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부터였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 현대 한국영화 속 공간을 계속 지배해 온 모더니즘 건축의 경향과 더불어, 영화 배경이 되는 야외 촬영지와 실내 촬영장에 지역성과 역사성에 대한 접근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공유하는 공간, 소유하는 공간에 비치는 건축 양상이 서로 다르다”라며 “이를 통해 한국영화에 포스트모더니즘 건축공간이 끼어들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가 집필한 ‘건축의 눈으로 본 동아시아 영화의 미’는 아모레퍼시픽재단 연구지원 사업의 결과물로 출판됐다. 학술연구를 기반으로 한 교양도서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아시아의 미’, ‘여성과 문화’, ‘장원(粧源)인문학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 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1일까지 새로운 연구 지원사업인 ‘문화와 예술’ 분야 공모 접수도 진행 중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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