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줄어 어려운데”…인력감축 ‘제동’ 걸린 베트남 진출 韓기업
2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 12군에 있는 의류업체 노브랜드는 근로자 611명을 해고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노브랜드는 해고 대상 근로자들에게 미사용 연차 휴가와 실직 수당, 2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은 해고 계획에 반발했다. 호찌민시 공단관리청은 근로자들 반발이 이어지자 노브랜드와 협의해 해고 계획을 중단시켰다.
공단관리청은 노브랜드에 ▲해고 대상자 재검토·근로자 활용 방안 마련 ▲해고 관련 규정 준수 ▲해고 대상자와의 협의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노브랜드는 2003년부터 호찌민시에서 운영된 의류업체로 현재 25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인력 감축을 하게 됐다는 것이 노브랜드 측 입장이다.
노브랜드는 이보다 앞서 1일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지급하던 임금 산정 방식을 생산량에 따라 계산하도록 개편했다.
이번 해고 대상자들 대부분은 기존 방식대로 임금을 받는 장기근속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브랜드는 2021년 생산량에 따른 급여 산정 방식을 제시했지만 근로자 1000여명이 반발해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경영난을 겪는 의류업체는 한국계 기업뿐만이 아니다.
호찌민시 최대 신발제조업체이자 대만계 기업인 포유옌은 주문량 급감으로 올 초 전체 직원 중 10%인 약 5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유옌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생산해 왔다.
현지 봉제업계 관계자는 매경닷컴을 통해 “문 닫는 공장도 많고 인원 감축을 안 하는 곳이 없다”며 “코로나19가 지나갔는데도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주문량이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신규 주문량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주문 자체가 없어졌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올 2분기에만 21만78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은 주로 주문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섬유, 신발, 전자부품 제조 분야 근로자들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주문량 감소로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시간을 줄여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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