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논란' 스페인축구협회장 사퇴 거부…선수들은 보이콧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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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기습 키스를 해 지탄을 받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사퇴를 거부했다.
월드컵 정상에 오른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일제히 보이콧을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여자축구리그도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렵혔다"며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 66명의 선수들이 루비알레스 회장 체제 하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으로 뛰지 않겠다고 의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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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기습 키스를 해 지탄을 받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사퇴를 거부했다. 월드컵 정상에 오른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일제히 보이콧을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협회 비상 회의를 마친 뒤 "사퇴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난 물러나지 않는다"고 무려 4차례나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거짓된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입맞춤이 상호 동의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항변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뒤 나왔다.
그는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결승골의 주인공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고,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성폭력에 해당하는 신체접촉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 행동은 완전히 틀렸다. 실수를 인정한다"고 고개 숙였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페인 축구가 망신을 당했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스페인 여자축구리그도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렵혔다"며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퇴를 거부한 채 문제의 행동 전에 에르모소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내 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수준의 입맞춤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성폭력으로 규정한 이들과 법적 다툼을 벌여서라도 명예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스페인 축구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발표 이후 자신은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그와 나눈 대화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에르모소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떠한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여자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던 스페인 여자 대표팀 23명도 풋프로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보이콧'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 외 66명의 선수들이 루비알레스 회장 체제 하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으로 뛰지 않겠다고 의견을 더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가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구단도 나란히 성명서를 내고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세비야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규탄에 가세했다.
스페인 정부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 거부에 뿔이 났다. 정부는 그에게 스포츠 관련 법규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만약 법적 절차가 시작된다면 일시적으로 루비알레스 회장의 자격은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법원에서 판결이 나오게 된다면 해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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