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니까 마트 가자"는 옛말…할인에 할인, 편의점이 더 싸네

정인지 기자 2023. 8.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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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이 장보기 수요 잡기에 열심이다.

편의점들이 신선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편의점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려는 카드·페이사, 멤버십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

CU 관계자는 "서로 새로운 소비자를 잡기 위해 결제·멤버십과 편의점의 할인 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편의점은 구매 연령대가 타 유통채널 대비 낮은 데다 결제 빈도가 높아 매력적인 협업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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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30대 A씨는 최근 우유를 편의점 CU에서 구입한다. 이달 말까지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면 30% 할인되는데다, SKT 유료멤버십인 우주패스 할인까지 더하면 30%가 추가 할인돼 '우유득템 1.8L'가 정가(4400원)보다 절반 이하 가격인 18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PB 우유도 100ml당 2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가까이에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편의점들이 장보기 수요 잡기에 열심이다. 편의점들이 신선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편의점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려는 카드·페이사, 멤버십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 과거 편의점 장보기가 '마트보다 비싸지만 편리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면 이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까지 공격적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곳은 편의점 CU다. CU는 지방 소규모 슈퍼마켓 등이 편의점으로 전환되며 국내 점포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편의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U는 '득템시리즈'를 통해 김치, 라면, 계란, 티슈, 피자, 시리얼, 닭가슴살 등 구매 수요가 높은 29종을 PB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이달 말까지 득템시리즈 전품목을 삼성카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 중이다. 여기에 SKT의 유료멤버십 우주패스를 활용하면 구매금액 1000원 당 300원을 할인(일 최대 9000원)을 받을 수 있다. CU 관계자는 "서로 새로운 소비자를 잡기 위해 결제·멤버십과 편의점의 할인 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편의점은 구매 연령대가 타 유통채널 대비 낮은 데다 결제 빈도가 높아 매력적인 협업처"라고 말했다.

수요 증가와 할인 혜택의 힘으로 CU의 득템 시리즈 매출은 올해(1~8월20일) 매출은 전년 대비 342.7%가 급증했다. 핫바, 라면, 쌀밥, 티슈, 계란 등이 인기 상품이다. 득템 시리즈 외에도 CU는 올해 업계 최초로 모든 점포에서 한돈 삼겹살·목살을, 7월부터는 냉동 손질 갈치살과 고등어살을 출시하며 신선식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올해 7월까지 CU의 식재료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6.3%가 증가했다.

GS25는 올해 2월부터 매월 20일부터 말일까지 진행하는 '갓세일'로 장보기 수요를 노리고 있다. 정기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싸게 사두는 날'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 호응이 높아 지난 7월 행사 매출은 직전주 동기간(8~19일) 대비 2배 이상 뛰기도 했다.

행사 품목은 매달 변하는데 수입 맥주, CAFE25ICE진짜우유라떼큰컵 등이 주요 인기 상품이다. 이달에는 식재료 중에서는 1+1 행사 상품으로 CJ 찌개두부 300g(1800원) 외에 호주프리미엄오렌지 6입(9900원), 국내산찰옥수수 3입(5500원), 캐나다체리 300g(9900원) 등 과채류가 늘었다. 주류를 제외한 상품에는 통신사 할인(KT, 유플러스 10%)이 추가 적용된다.

이 외에도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5~10%가 저렴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도시락·커피 등 편의점 자체 유료 구독 멤버십을 통해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알뜰소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편의점의 유통업계 매출 비중은 16.6%로 대형마트(13.3%)와 기업형슈퍼마켓(2.8%)을 합친 16.1%을 웃돌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점 제한 등으로 대형마트가 시내 상권에서 힘을 쓰기 어렵다보니 편의점이 마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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