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찌릿한 아랫도리 통증…전립선 염증이 부르는 '성 기능 장애'

박정렬 기자 2023. 8.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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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만성 전립선염 환자는 사정 시 통증을 느끼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 여러 문제를 호소한다.

필자가 과거 만성전립선염 환자 245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가량(68.6%)이 회음부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평소 건강했던 남성도 발기할 때 혹은 사정 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전립선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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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11) 남성 성 기능 장애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외부 기고자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전립선염(전립샘염)은 재발이 잦아 환자들의 심리적인 고통이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뚜렷한 치료법을 만나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경험한다. 성 기능 장애도 전립선염 남성을 괴롭히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 전립선염이란 '암초'를 만나면 삶의 질과 생산성이 동시에 급감한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성관계 시 불편이 따른다. 만성 전립선염 환자는 사정 시 통증을 느끼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 여러 문제를 호소한다. 고환 통증처럼 성기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돼 지레 성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많다. 혹시 파트너에게 염증을 옮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에 성욕 저하로 발기가 잘 안되는 사례도 만났다.

성기 통증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전립선 충혈과 부종, 전립선 주변 골반과 회음부(항문과 고환 사이 부위) 주변의 근육 긴장도가 높아지며 통증을 야기한다. 발기 시 회음부 주변의 묵직한 통증과 함께 성기 윗부분 또는 끝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간혹 허리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하고 극치에 이르러 사정할 때 찌릿하게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반복되는 통증에 조루나 지루증세가 생기는 환자도 적지 않다.

필자가 과거 만성전립선염 환자 245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가량(68.6%)이 회음부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 끝부분이 아프다는 환자가 42.4%, 고환 통증을 느낀다는 비율은 39.2%였다. 사정으로 정액이 배출될 때도 36.3%가 통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44세로 한창 성생활이 왕성한 시기에 말 못 할 고통을 겪는 셈이다. 반대로 평소 건강했던 남성도 발기할 때 혹은 사정 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전립선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아랫도리에서 느끼는 통증은 부부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관계 자체를 회피하려 하고 극치감을 느껴야 할 피크 타임에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이를 해결하려면 원인 질환인 전립선염부터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과 주변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전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한방 탕약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한약(가미패장지황탕) 치료 결과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을 해소했다는 임상 논문도 있다.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성 기능 약화이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성관계를 자꾸 회피해서는 안 된다. 전체 전립선염 환자의 90% 정도는 비세균성이다. 성병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전염되는 질환도 아니며, 난임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위생적으로 성생활을 할 필요는 있다. 요도염과 같은 성병이 전립선염으로 이어지는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초기 검사에서 세균성으로 판명됐다면 항생제로 치료한 후 균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난 후 성생활을 지속하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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