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재계 6위' 신화 쓰고···김석원 전 회장 별세

[서울경제]

김석원(사진)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성곡언론문화재단은 이날 "김석원 전 회장이 오늘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고인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유학 중 부친인 성곡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쌍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한 쌍용그룹은 고인이 그룹을 물려받은 후 쌍용중공업, 쌍용종합건설, 효성증권 등 중화학과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쌍용그룹은 재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쌍용자동차를 설립하는 등 자동차 사업에도 진출했다.

1996년에는 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 활동도 이어나갔지만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1995년 고(故)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정계진출을 위해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국내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불리는 용평스키장도 고인이 주도한 프로젝트였으며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도 헌신했다.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았다.

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