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본부 춘천에 둥지…기대와 우려 교차
[앵커]
태권도를 총괄하는 국제 스포츠 행정기구인 세계태권도연맹본부가 춘천으로 이전합니다.
각종 대회를 통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는데 한편에서는 춘천시가 본부 유치를 위해 퍼주기식 협약을 체결했다며 혈세 낭비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세계태권도연맹인 WT와 강원도, 춘천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세계태권도연맹본부가 오는 2027년까지 춘천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
지난 2004년 태권도공원 유치 실패의 아픔을 겪은 지 20년 만의 성과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본부는 시유지인 이곳 춘천 의암호 일대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태권도 관련 기념관과 체험장 등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상주 인력은 30여 명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213개국이 가입한 단체인 만큼 대회를 열 때마다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춘천을 찾을 전망입니다.
본부 유치와 함께 태권도 시범경연대회 등 세계 대회 3종목을 3년 연속 춘천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육동한 / 춘천시장> "태권도 도시가 됨으로써 춘천이 국제화되고 품격이 더 있고 약동하는 그런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본부 건립비 190억 원 가운데 춘천시는 95억 원을 국비로 충당할 계획인데 국가가 민간 단체에 수십억 원을 지원할지 미지수입니다.
더욱이 경관이 수려한 의암호 일대 부지를 30년간 무상 임대하기로 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춘천에서 열기로 한 각종 대회를 개최하지 않더라도 WT 측에 대한 불이익 등 대안이 없어 불공정 계약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나철성 /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타당성 조사, 경제성 조사가 단 한 번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협약이 체결됨으로 인해서 춘천시의회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본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la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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