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으로 선거자금 대박? 트럼프, 티셔츠·스티커 등 판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범죄인 식별 사진(머그샷·mugshot)까지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머그샷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개입·정치탄압의 산물인것처럼 포장해 이 머그샷을 활용한 상품을 만들어 정치자금 모금에 나선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조지아주(州)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머그샷을 찍은 트럼프는 보석금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그는 석방 직후 그의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와 X(기존 트위터)에 머그샷을 스스로 공개하며 지지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의의 왜곡과 선거 개입”이라며 “좌파들은 당신이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에게 투표하지 못하도록 겁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사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갖고 사자 굴로 걸어갔다”며 “가능하다면 백악관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을 쫓아내기 위해 기여를 해달라”며 기부를 요청했다. 그는 X에도 “선거 개입,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캠페인 홈페이지 주소를 적었다. 그의 X 글은 미 동부시간 오후 9시 기준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섰다.
트럼프 캠프는 이 머그샷을 활용한 상품 제작까지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의 머그샷이 공개된 직후 ‘속보: 머그샷’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내며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 판매 사실을 알렸다. 이 이메일에는 “이 머그샷은 폭정에 맞선 미국 저항의 상징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실제 트럼프 캠프 홈페이지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머그컵, 차량 스티커 등 머그샷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측이 머그샷을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기소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보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한 이유로 ‘트럼프 책임론’이 지목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는 올해 성 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혐의로 4차례나 기소됐으나 오히려 당내 지지율은 50% 수준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머그샷은 죄책감과 수치를 암시하기도 하지만, 권력 남용과 법적 불의에 맞선 이들에게는 자긍심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며 “트럼프팀도 머그샷에서 어떻게 보여야 할지 계획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도 앞서 23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머그샷은)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는 머그샷으로 포스터를 만들고 기숙사 방에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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