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수주전쟁③] '수상함 명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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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수상함 명가' 타이틀을 놓고 한판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옛 최강자였던 한화오션은 현재 업계 1위인 HD현대중공업에 맞서 정통 수상함 명가를 재건한다는 포부다.
한화오션은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5년 만에 수상함 실적을 올렸다.
이 수주를 시작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얻게 된 한화오션은 향후 수상함 명가 재건을 위해 더욱 매진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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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5년 만에 수상함 수주 승전보…재건 '고삐'
투자 지속한 HD현대重…1위 자리 지킨다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수상함 명가' 타이틀을 놓고 한판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옛 최강자였던 한화오션은 현재 업계 1위인 HD현대중공업에 맞서 정통 수상함 명가를 재건한다는 포부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 편입되기 전까지 한국형 구축함 건조 사업에 모두 참여하며 40척이 넘는 수상함을 건조했다. 특히 지난 2010년 8월 인도한 KDX-3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 대공, 대잠능력을 보유한 최강의 전투함으로 이름을 높였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수상함 사업도 쇠락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마지막으로 수주한 군함은 지난 2018년에 수주한 5600톤급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이다. 이후 한화그룹과 기업결합에 나섰는데 최근 5년 동안 수상함 수주를 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 5년간 HD현대중공업은 시장점유율 52.4%로 수상함 분야 새로운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이는 2위인 한화오션(25.4%)에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수상함 분야에서 경쟁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현재 국내 조선업계에서 최대 수상함 건조실적(79척)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그러나 앞으로는 수상함 분야에서 팽팽한 주도권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5년 만에 수상함 실적을 올렸다. 이 수주를 시작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얻게 된 한화오션은 향후 수상함 명가 재건을 위해 더욱 매진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자금까지 확보했다. 이 중 절반가량인 9000억원은 수상함 등 특수선 사업에 쏟는다. 향후 10년간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수상함 시장에 진출해 해양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해군 군함 입찰건 대비를 위해 미국·유럽 등에도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조선업이 불황을 거치는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연구개발비로 2021년 774억원, 2022년 1038억을 지출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벌써 424억원을 집행했다.
우권식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편입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사업부 방산 부문은 험난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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