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뛰어든 '편의점 강자'···BGF, KNW 인수[시그널]

자회사 BGF에코, 648억에 인수
포장재·플라스틱 소재 이어 신사업 진출

사진 제공=BGF에코머티리얼즈

[서울경제]

BGF에코머티리얼즈(126600)가 특수 소재 전문 기업 KNW(케이엔더블유(105330)) 인수를 완료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더욱 경쟁력을 키우게 됐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 특수가스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BGF(027410)에코머티리얼즈는 25일 KNW 지분 42.76%를 총 634억8000만 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BGF에코는 올 초 매물로 나온 KNW의 공개 매각 입찰에 참여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5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BGF그룹은 2009년 친환경 포장재 제조사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하며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BGF리테일(282330)의 CU편의점과 함께 소재 사업을 그룹의 향후 양대축으로 정하는 한편 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인 KBF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이후 2021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 코프라(KOPLA)를 약 25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사업 확대를 본격화 했다. 지난해 11월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해 탄생한 회사가 바로 BGF에코다.

코스닥 상장사인 KNW는 2001년 설립됐다. 전자부품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대기업 등에 공급해왔다. 2009년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반도체 사업에 필요한 특수 가스 분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21년 솔베이코리아로부터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실적 흑자 전환을 이뤘고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486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내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BGF에코는 홍석조 회장의 차남 홍정혁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BGF에코 대표 겸 BGF신사업개발실장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홍 대표의 공격적 사업 확대에 힘입은 BGF에코는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인 2633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20년 대비 7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20년 115억 원에서 2022년 159억 원으로 37.9%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1345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도 연간 기준 실적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BGF그룹은 지난해 말 자산 총액이 5조700억 원으로 첫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기업집단 내 8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편의점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 매장수를 전년 대비 932개 늘려 1만6787개를 기록하는 등 덩치가 커졌다.

홍정혁 BGF머티리얼즈 대표.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