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열린 3쿠션서바이벌 …“누적시청 77만명, 아프리카TV가 하니 다르네” “오프라인 흥행 아쉬워”
한국어-베트남-영어 다차원 중계로 온라인 홍보↑
4일간 누적시청자 77만명, 결승 동접자 1만3000명
‘e스포츠식’ 입장, 선수 심박수 등 재미요소 가미
이번 대회는 대형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가 당구계에 뛰어든 뒤 처음 개최한 세계대회인 만큼 당구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회가 끝난 후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뉴미디어 플랫폼이 주최한 대회답게 다양한 형태의 방송중계를 통한 활발한 온라인 홍보가 이루어졌다. 특히 한국어는 물론 베트남어와 영어로 중계, 당구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지향한 점은 평가할만하다. 아울러 새로 시도한 변화들이 신선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무엇보다 이 모든걸 당구계 진입 4개월만에 해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기대를 갖게했다.
반면 온라인 홍보에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흥행이 부진했던 점과 다소 복잡한 대회방식, 신설 여자부의 상금 수준 등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새로운 변화 시도로 ‘보는재미’↑…다차원 중계로 4일간 누적시청자 77만명
아프리카TV에 따르면 대회기간(4일) 누적 시청자수는 약 77만명, 결승전이 열린 지난 20일엔 최고 동시시청자수가 1만3000여명에 달했다. 첫 대회치고는 꽤 의미있는 성과다.
아프리카TV “부족한 부분 계속 보강하겠다”
또한 경기장에 ‘글로벌 생중계부스’를 마련, 베트남 당구 크리에이터(민디엔)와 최철웅 해설위원이 베트남과 영어로 방송했다. 특히 민디엔 방송은 결승전 최고 동시시청자수가 약 1만명, 누적시청자수가 약 47만명에 달해 베트남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아프리카TV는 또한 이번 대회 곳곳에 신선한 변화를 시도,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데 주력했다.
주로 게임경기장으로 활용되던 대회장소(비타500콜로세움)를 당구경기에 맞게 재구성했다. 대회장 전면 대형 LED 화면으로 경기를 중계해 입체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선수 입장 장면에도 UFC와 e-스포츠처럼 선수 클로즈업 카메라앵글을 활용해 역동성을 주었다. 경기 중에는 심장박동수 장치를 이용, 경기 주요 순간마다 선수 심리상태를 보여주며 흥미 요소를 더했다.
허해용 해설위원은 “아프리카TV가 이번 대회에서 여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당구대회는 물론 당구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피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이민원 소셜미디어사업부문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데 집중했다”며 “색다른 장치를 통해 선수와 시청자 모두 흥미로운 변화를 체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명이 4일간 경쟁, 패자부활전도 두차례나 긴장감↓ “여자부 신설 긍정적이지만…”
4일간의 대회를 치르면서 아쉽거나 개선해야할 부분도 지적됐다. 우선 참가선수 수가 적었다. 이번 대회 참가자수는 24명(남자기준)이다. 시드권 톱랭커 14명+와일드카드 4명+예선통과자 6명이다. 세계 톱플레이어 위주 이벤트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보다 많은 선수가 본선에서 경쟁한다면 당구팬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
24명이 4일간 대회를 치르다보니 대회방식이 다소 복잡해졌고, 패자부활전을 두 차례나 거쳤다. 당연히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여자부 신설은 긍정적이나, 상금수준에서는 실망스럽다. 남자부 총상금이 2억8000만원인데, 여자부는 500만원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도 참가했다. 여자 선수 경기가 박진감을 더하려면 동기부여 역시 충분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홍보에 치중하다보니, 관중 등 오프라인 흥행이 다소 부진했다. 주말을 끼고 열린 대회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잠실에서 열린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큐스코 박정규 대표는 “이번 대회는 신선한 변화들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대회였다. 그러나 오프라인 홍보가 다소 미숙했던 점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대회는 아프리카TV가 단기간 내에 처음 개최하는 세계대회였다. 앞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대외적인 홍보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원 상무도 “아프리카TV가 당구 전문 플랫폼이 아닌데다 준비기간도 다소 짧았던 만큼 사전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어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계속해서 당구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대회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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