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연인' 10% 돌파, 김래원 '소옆경2' 제자리 걸음 '금토극 완승'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배우 남궁민이 김래원에 완승을 거뒀다. '연인'이 시청률 10%를 돌파한 반면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6% 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지상파 금토드라마들은 판이한 결과를 받았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 7회는 10.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한 반면,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약칭 소옆경2)'는 6.2%로 제자리 걸음을 보였기 때문이다. 남궁민 주연작 '연인'의 완승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다. 능군리 최고의 미인으로 도도하게 나고 자란 철부지 '애기씨' 길채(안은진 분)가 겉은 전란의 소용돌이에서 계속해서 자신을 구해주는 미스터리한 사내 장현(남궁민 분)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에 휩쓸린 당시 백성들의 삶과 전란에도 꽃피는 사랑의 순애보를 애틋하게 그려낸다.
특히 '연인'은 남궁민의 발군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미스터리한 사내'라는 수식어가 제격일 만큼 장현은 모순적인 남자 주인공이다. 겉은 양반이지만 드러내놓고 재물을 탐하고 남여가 유별한 조선에서도 자유롭게 연애한다. 산성에 갇힌 임금을 구하기 위해 의병에 합류하기는 커녕 자연스럽게 피난에 오르고, 그러면서도 오랑캐에게 휩쓸릴 사람들을 위해 다시 돌아와 화려한 칼솜씨로 모두를 구한다.
알면 알수록 모순적이지만 그 행동 하나하나가 주위를 살리는 장현의 모습은 자연스레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의 미스터리와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또한 동시에 그런 남자가 길채에게 반해 어떤 모습까지 보일 것인지. '연인'을 집필한 황진영 작가는 5년 여의 시간 동안 차분하게 자료조사부터 집필까지 해내며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연인'을 썼다고 밝혔다. 그의 인고의 시간이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만나 대사 한 마디, 한 문장, 한 단락까지 살려내는 '디테일'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내는 김성용 감독의 감각도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반면 '소옆경2'는 주인공 중 한 명인 도진(손호준 분)의 퇴장 이후 좀처럼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회에서 도진이 허무하게 일찍 퇴장한 이후 또 다른 주인공 호개(김래원 분)가 새로운 시청자 유입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소옆경' 시리즈 만의 강력한 사건, 이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시즌1부터 활약한 주요 캐릭터의 하차, 그를 대신할 신규 캐릭터의 유입이 큰 매력을 남기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남궁민의 '연인'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며 본방사수보다는 다시 보기 VOD 서비스로 관망하던 드라마 시청자들을 모두 쓸어간 상황. '소옆경2'는 지난 6회에서 6.1%, 7회에서는 6.2%로 6% 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연인'은 4회까지 5% 대를 전전했으나, 5회부터 8%대, 7회에는 10.6%로 첫 방송보다 두 배의 시청률 상승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김래원과 남궁민은 지난 4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하며 경쟁했다. 이에 두 작품 제작발표회에서도 서로에 대한 경쟁 의식이 언급됐다.
김래원은 "'연인' 제목도 몰랐다"라고 말했고, 남궁민은 "두 글자인데 제목도 몰랐다니, 그런데 저는 자신 있다"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물론 배우들은 시청률의 성적이나 경쟁작보다는 각자 작품의 완성도에 매진하는 만큼 편성 경쟁을 서로 재치 있게 승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청률 경쟁의 승자는 확고하게 정해진 모양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남궁민의 '연인'으로. / monamie@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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