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루카쿠 미래, 내일 결정될 듯...첼시-로마, '내일 아침' 중요한 미팅 예정

한유철 기자 2023. 8. 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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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르코 메시나 SNS

[포포투=한유철]


첼시와 AS 로마가 로멜루 루카쿠 미래를 두고 중요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첼시는 이번 여름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2022-23시즌 리그 12위, 무관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만큼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누구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시즌 초반엔 영입보다 매각에 초점을 맞췄다. 두 번의 이적시장 동안 8000억 원을 쓴 만큼, 비대해진 스쿼드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의 선수들이 첼시 유니폼을 벗었다. 그동안 팀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는 상관이 없었다. 은골로 캉테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자유계약(FA)으로 이적했고 카이 하베르츠, 메이슨 마운트, 마테오 코바시치 등을 매각해 3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어느 정도 매각을 마무리한 첼시는 이후 영입에 열을 올렸다. 지난겨울 합의를 마친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정식으로 합류했고 비야레알에서 12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발휘한 니콜라 잭슨이 합류했다. 또한 레슬리 우고추쿠와 안젤루 가브리엘을 영입해 미래를 대비했다. 브라이튼에서 기량을 만개한 레비 콜윌과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보강에 매진했다. 악셀 디사시를 영입해 수비 보강을 마쳤고 로베르트 산체스를 새로운 No.1으로 낙점했다. 레슬리 우고추쿠를 통해 중원도 탄탄하게 했다. 또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데려왔고 사우샘프턴의 '초신성' 로메오 라비아도 1000억 원 가까이 쓰며 영입에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까지 첼시는 계속해서 보강 및 매각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우선 정리 대상은 루카쿠다. 첼시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등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지난 2021년엔 9750만 파운드(약 1633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발생시키며 첼시로 금의환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을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스널과의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루카쿠는 이후 첼시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부진으로 인해 비판을 받았고 시즌 도중엔 인터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22-23시즌, 인터밀란으로 떠났다. 부상으로 인해 뚜렷한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지만, 루카쿠는 인터밀란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나고 첼시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완전 이적'을 요청했다. 인터밀란 역시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첼시가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이, 루카쿠가 유벤투스와 배후에서 협상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에 분노한 인터밀란은 관심을 철회했다.


인터밀란과 완전히 끝난 루카쿠는 공식적으로 유벤투스 이적을 추진했다. 유벤투스 역시 루카쿠 영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블라호비치를 이용해 루카쿠를 데려오고자 했다. 이탈리아 매체 '디 마르지오'는 "유벤투스는 첼시에 블라호비치와 루카쿠의 스왑딜을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첼시 입장에선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다. 이미 구단에 마음을 떠난 선수를 매각함과 동시에 루카쿠보다 어리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첼시는 주저했다. 블라호비치의 몸상태에 의문을 표했기 때문이다. 벨기에 유력기자인 사샤 타볼리에리는 "블라호비치의 '유리몸' 기질이 문제로 제기됐다. 유벤투스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그의 몸상태로 인해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블라호비치는 2022-23시즌 내전근을 포함해 여러 부상을 당해 결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루카쿠의 유벤투스행 가능성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첼시는 루카쿠와 블라호비치의 스왑딜에 관해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낮게 책정했다.


현재 루카쿠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초기, 그의 활용도를 고려했지만 루카쿠의 '첼시 탈출' 열망이 너무나 강했기에 곧 이 생각을 접었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 이적설에 연관됐다. 이탈리아 유력 매체 '디 마르지오'는 로마가 사르다르 아즈문 영입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에서 루카쿠를 노린다고 밝혔다.


로마는 적극적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로마 보드진이 루카쿠 영입을 두고 첼시와 협상을 하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협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계획이다. 첼시는 임대 매각에 긍정적이지만, 막대한 임대료와 주급 보조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 기본적인 윤곽은 내일 아침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루카쿠 소식 업데이트다. 내일 아침 토드 보엘리 구단주와 댄 프리드킨 로마 사장 간의 중요한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협상은 핵심적인 부분으로 들어갈 것이다. 현 상황에서 로마와 첼시의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로마가 임대료로 많은 금액을 지출하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구단주 간의 좋은 관계가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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