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의 리빙+] 여름 지나며 '못난이' 된 내 다육이, 크고 예쁘게 기르려면
정치권은 여야 간 정쟁으로 서민들의 고통은 뒷전이고, 전국 곳곳에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합니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지갑 열기 두려운 시대라고, 어떤 스포츠 선수가 이역만리 타국에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고 뉴스는 말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뉴스보다 중요한 건 뉴스 뒤에서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의 ‘일상’이 아닌가요? 강원도민일보가 독자들의 생활에 ‘플러스(+)’ 되는 정보로 찾아갑니다. 음식, 취미, 살림 등 일하고 쉬고 먹고 노는 ‘우리 사는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할 정보를 담았습니다.
입추에 이어 처서가 지나면서 더위도 점차 저물어 갈 것으로 보인다.
더위가 가면 한여름 휴면기에 접어들었던 다육식물들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여름의 뜨거운 볕과 장맛비로 인한 높은 습도를 잘 버텨낸 다육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성장하고 번식한다.
다육식물들은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생존하기 때문에 기르기 쉬운 것으로 보여도 ‘잘’ 기르려면 각별한 정성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생장기를 맞은 다육식물들을 크고 예쁘게 길러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육식물이란 사막이나 높은 산과 같이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줄기, 잎 그리고 뿌리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다육식물은 우기와 건기가 뚜렷이 구분되는 사막 지역, 고산지대나 한랭지, 해안지대, 염수호지대 등에서 자란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 독립적으로 진화한 다육식물은 오래 물을 주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
오히려 다육식물을 기를 때는 물을 최대한 아껴서 주어야 웃자라지 않는다.
다육식물을 기른 지 얼마 안 된 이에게는 ‘물을 아낀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물을 얼마나 자주 주어야 하나요?’ 혹은 ‘한 달에 몇 번 물을 주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르는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라고 적혀있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다육식물을 기를 때 빛과 통풍 등의 환경이 물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통풍의 경우 화분의 물 마름과 관련이 있다. 물을 준 뒤에 화분이 빨리 말라야 식물이 물러 죽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이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에 놓여있다면 물 주는 주기가 짧아져도 괜찮고, 통풍이 잘 안되는 환경이라면 생각보다 물을 더 아껴야 한다.
통풍에 대해 생각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심겨 있는 흙이다. 물 마름이 빠르고 성긴 흙이라면 물 주기가 조금 짧아져도 괜찮지만 물 마름이 늦고 상토의 비중이 높은 흙에 심겨 있다면 물 주기를 조금 더 늘려야 한다.
살고 있는 집이 통풍이 잘되는 환경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 보통 식물의 잎이 쪼글쪼글할 때 물을 주면 된다.
물이 모자란 다육식물은 주름지고 잎이 말랑해진다. 물을 흠뻑 주고나면 쪼글거리던 다육식물의 잎도 탱탱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후로 다시 쪼글거릴 때까지 물을 말린다.
만약 필요 이상으로 물을 준다면 다육식물은 최악의 경우 ‘무름병’에 걸릴 수 있다. 마르기 시작한 개체는 회생이 가능하지만 무르기 시작한 개체는 걷잡을 수 없다.
어떤 다육식물들은 과습으로 인해 키만 쑥 커버려 못난이가 되기도 한다.
사무실이나 책상 위에서도 기를 수 있는 식물로 알려져 다육식물에 햇빛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다육식물들은 대부분 햇빛을 무척 좋아한다.
사막이나 고산지대가 자생지인 만큼 통풍이 잘되고 빛이 강한 환경을 선호한다. 대다수의 종은 최소 하루 6시간의 햇빛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여름 햇빛은 너무 강해서 여름철에는 차광막을 이용해 빛을 어느 정도 줄여줘야 타들어 가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 물 준 지 오래 지나지 않아 고온 속에서 강한 빛을 받으면 나물이 데쳐지듯 다육식물이 삶아지기도 한다.
선선한 가을 습도와 기온이 낮아지면 빛 보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은데, 아파트 베란다 등 발코니에서 기르는 경우 가을에는 해가 낮아지기 때문에 저절로 더 오랜 시간 식물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풍부한 빛은 다육식물의 웃자람을 막는다.
예를 들어 ‘식테크’로 많이 키우기 시작한 방울복랑의 경우 빛을 많이 보여줘야 잎이 짧아지고 통통해진다.
또 몸통이 커다랗고 꽃송이 같은 모양의 다육식물들의 경우 빛을 많이 보면 줄기는 자라지 않고 잎만 자라 꽃 모양은 유지한 채 크기만 커지게 된다.
붉은색이 섞여 있거나 노란빛이 도는 다육식물들은 빛을 충분히 받으면 색이 더 진해지기도 한다.
구매할 때와는 딴판이 된 것처럼 웃자라고 푸르스름해진 다육식물이 있다면 생장기인 가을이 바로 꽃단장할 적기다.
본격적인 생장기를 맞은 다육식물들을 볕 좋고 바람 잘 드는 곳에 놓아 보자. 여름을 나며 고생한 다육식물들에 보상같은 순간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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