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과 젠박 '자연과 도시 속 질서의 미학'
[앵커]
균형 잡힌 조형미로 주목받고 있는 30대 작가의 전시회가 나란히 열렸습니다.
이재석 작가는 자연과 일상 속 질서를 조각 같은 회화로, 젠박 작가는 도시에서 찾은 조형미를 레고 형태로 표현해 눈길을 끕니다.
이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컴퓨터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처럼 가지런히 줄지어 물결치는 파도는 해수면을 끌어당기는 달의 힘을 표현합니다.
이재석 작가는 요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계 질서가 부여하는 팽팽한 균형과 긴밀한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 군 복무시절 경험한 위계 등 비가시적 구조의 인식이 자연과 일상으로 확장한 모습입니다.
나뭇가지 등을 신체 일부처럼 묘사하거나 잘린 밑동 주변에 별빛과 새순 등을 그려 넣어 만물의 섭리에 대한 경외감을 담고 있습니다.
[이재석 / 작가 : 뭔가 보이지 않는 어떤 사회의 구조라든가 그게 이제 자연으로 건너가면서 자연 속의 어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동하고 있는 메커니즘 같은 것들을 이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블록이 미지의 도시를 이룹니다.
서울 한남동, 삼청동, 청담동 등의 건물에서 발견한 조형미를 레고 형태로 표현한 연작입니다.
하나의 서사처럼 연결된 추상화에는 꿈의 도시를 향한 열망과 함께 뉴욕을 떠나 낯선 서울에 머물며 찾은 안정감과 평온이 배여 있습니다.
메리노울 등으로 도시 건물을 직조한 터프팅 작품은 따스한 색감이 어우러져 온기를 전하고, 대담하게 남긴 화폭의 여백은 각박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맛보게 합니다.
[젠박 / 작가 : 대도시 안에서 굉장히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것을 좀 떠나서 제 작품을 통해 굉장히 안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을 관객분들께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화폭 속 레고 그림이 조각으로 변신해 안식처를 제공하고, 관람객이 직접 레고 조각을 쌓으며 공동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 규
■ 전시 정보
이재석 개인전
〈극단적으로 복잡하나 매우 우아하게 설계된〉
9월 27일까지
갤러리바톤
젠박 개인전
〈계속되는 여정 : 서울〉
9월 23일까지
공근혜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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