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선균 "'잠' 주목할 만한 감독의 등장...봉준호 추천, 이유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봉준호 감독이 추천해 주신 것도 영향이 없지는 않았죠. 그런데 유재선 감독님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시나리오에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재능이 있는 분이라고 느꼈어요. 이렇게 유능한 신인 감독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어떤 작품을 만드실지 벌써 궁금합니다."(배우 이선균, 영화 '잠' 인터뷰 中)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 이선균 씨가 '킬링 로맨스'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매 작품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안기는 이선균 씨가 또 한 번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영화는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잠'.
그는 잠드는 순간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벌이는 남편 현수로 분해 불안에 떠는 아내 수진(정유미)과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일상이 무너지는 부부로 호흡했다.
특히 영화는 앞서 제7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18회 판타스틱 페스트 등 세계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오후 YTN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작품의 주역인 이선균 씨를 만나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가 먼저 주목한 '잠'은 봉준호 감독의 제자인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잠'을 향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라고 극찬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또한 "데뷔작이라고 하면 욕심도 많고 조급함도 있을 텐데 감독님은 언제나 차분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스타일이었다. 겉멋이 있거나 꾸밈없이 하고자 하는 것을 진솔하고 힘 있게 밀고 가는 모습도 매력적이었다"라며 유 감독과의 첫 작업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실제로 봉준호 감독이 '잠'의 촬영 현장에 방문해 '유재선 감독은 뛰어난 감독이니 믿고 가면 된다'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도 함께 전했다.
'잠'을 통해 어느덧 네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춘 정유미 씨와 작업은 어땠을까? 10여 년 전부터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 그와 작업해 왔던 이선균 씨는 예전부터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정유미 씨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누구보다 잘 맞는다'라며 신뢰를 보여왔다.
언제나 정유미 씨와 연기하고 싶은 욕심을 '잠'을 통해 채웠다는 이선균 씨는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정유미 씨 때문이다. 그와 연기를 하면 더욱 편하게 현실적인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제 행동이 정유미 씨를 변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서 더욱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목할 만한 유능한 신인 감독이 등장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인터뷰 말미 이선균 씨는 "연기를 통해 여러 인물의 삶을 간접 경험하는 재미가 있지만, 계속해서 숙제가 주어지니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를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연기가 삶의 동력이 되는 삶을 사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또 다른 변신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함께 전했다.
한편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넘어 블랙코미디와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와 더불어 이선균 씨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잠'은 오는 9월 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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