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뱅크런 이어 중앙회장 금품 수수에 휘청
우리은행, 한남3구역 재개발 이주비 대출 단독 공급
새마을금고, 이번엔 지도부 '뇌물' 혐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우려로 홍역을 앓았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중앙회 지도부의 금품 수수 혐의로 대고객 신뢰도가 다시금 흔들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빠르게 지도부 및 경영진을 안정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다시금 쌓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24일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는 검찰이 박차훈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동부지검 형사 5부와 형사 6부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을 받은 자산운용사 대표로부터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했다. 박 회장은 이외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자회사 대표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회장 외에도 금품수수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한 새마을금고중앙회 및 지역금고 임직원 10명을 기소했다.
박 회장이 이제 막 기소됐고 법원에서 범죄 사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의 직무를 정지,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직무대행 체재로 전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장 등 임원이 형사 기소될 경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임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돼 있다"라며 "이번 조치 역시 행정안전부의 주관으로 직무가 정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경영진 안정화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앞서 발생한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에 따른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이 발생이후 중앙회 경영진의 불법 혐의가 더해지면서 고객 신뢰 회복이 더뎌지게 됐다. ▷관련기사 : "안심하고 이용하라"는 새마을금고…불안 털어낼까
서울시내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각 금고는 개별 법인이지만 중앙회가 금고 전체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만큼 중앙회에도 강력한 자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새마을금고 안팎에서는 행정안전부와 중앙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회장 선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14일까지이며 이번 행정안전부의 조치로 직무가 정지되긴 했지만 회장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이 이사장은 "법원의 결정이 있기 전이더라도 중앙회 경영진을 교체, 자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에 돈 댄다
우리은행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고 평가받는 한남3구역에 단독으로 이주비 대출(집단대출)을 공급한다.
우리은행은 24일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조합, 현대건설과 함께 한남3구역 이주비대출 협약을 맺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5816가구, 다수의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하는 등 총 사업비 7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입지, 규모 등을 따져봤을 때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고 불릴 만큼 사업 규모가 크다.
우리은행은 이번협약에 따라 재개발 사업완료까지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원 3848가구의 주거안정 지원을 위한 대출을 취급한다. 대출 취급 조건은 재개발 지역내 토지에 담보를 설정하는 조건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약 2조7000억원의 대출을 취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속도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고객(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가 1조75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안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도입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기존에 사용되던 금융 정보 뿐만 아니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진행하는 모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모형에서는 거절된 고객 10명 중 1명은 추가로 선별해 대출을 공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안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 이익과 포용성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 신용자 대출 비중을 27.7%까지 끌어올렸다. 1년 전 25.4%와 비교해 2.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대주주 압박 있었나…피플펀드, 대표교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을 영위하는 피플펀드가 수장 교체에 나섰다. 24일 피플펀드는 신임 대표이사로 이수환 전략총괄이사(CSO) 부대표를 선임했다.
이수환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앤컴퍼니 등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재직한 전문 경영인이다.
온투업계 안팎에서는 활발하게 경영활동에 나서왔고 피플펀드를 설립한 김대윤 전 대표가 사임한 것을 두고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압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피플펀드의 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투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경영쇄신을 필요로 하는 대주주들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피플펀드는 지난 2021년 2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336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씨티은행, 기업금융 강화위해 BC카드와 맞손
한국씨티은행은 24일 BC카드와 '기업카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한국씨티은행은 단계적으로 소비자 금융 업무를 폐지하는 대신 기업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협약 역시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대 기업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씨티은행의 기업고객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기업카드 상품 외에도 기업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출생' 극복 위해 머리 맞 댄 손보업계
24일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는 서울시와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손해보험사회공헌협회는 서울시의 △난자 동결 시술비용 지원사업 △다태아 자녀안심보험 지원사업 등에 오는 2026년까지 40억원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지원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 의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저출생 위기극복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회공헌사업이 많은 가정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손보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사업을 전국 최대 규모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는 사회적 책임 실천과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로 손해보험협회와 19개 손해보험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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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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