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국민주는 어디"…삼전-이차전지 경쟁 속 네카오 밀려

강수윤 기자 2023. 8.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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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소액주주 8개월 만에 35만명 줄어
개미 투심은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로
한때 국민주로 불린 네이버·카카오는 밀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소액주주 주총 참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3.03.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상반기 국민주 지형도가 달라졌다. 소액주주가 100만명이 넘어 '원조 국민주'로 불리며 동학개미들의 지지를 받았던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의 개미투자자 수는 감소했다. 부진한 주가에 실망한 개미들의 투자심리는 2차전지로 향했다. 올 들어 급등한 2차전지 관련 소액주주 수는 2배 가량 늘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566만8319명으로 지난해 말(581만3977명) 보다 약 15만명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소액주주 수도 77만769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2.77% 감소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602만명으로 첫 600만 주주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8개월 사이 35만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떠나면서 다시 50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주가가 오랜 기간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초 9만6800원까지 급등한 뒤 지난해 하반기 '5만전자'까지 추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연초 5만원대에서 빠르게 7만원대까지 회복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플랫폼 관련주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개미투자자 수가 감소하며 '굴욕'을 맛봤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206만6544명에서 올 2분기 기준 199만9126명으로 200만명 선이 무너졌다. 네이버 소액주주도 올 2분기 103만3170명으로 지난해 말(105만1608명) 보다 약 1만8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주로 주목받았으나 금리 인상과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개미들이 대거 떠났다. 카카오는 실적 부진에 창업자 압수수색 등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카카오의 현재 주가(전일 종가 4만8100원)는 지난 2021년 고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3% 하향했고, 신한투자증권은 5만6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국민주에서 돈을 뺀 개미들은 이차전지주로 몰려갔다. 이차전지 열풍을 이끌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10만9619명에서 올해 2분기 25만4687명으로 132%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소액주주 22만5303명에서 41만9892명으로 급증했다.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도 31만3370명에서 52만8895명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2차전지 3개 종목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총 64만명 수준에서 올해 중반 12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를 팔고 2차전지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개인들은 총 9조996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LG화학(1조3198억원), SK이노베이션(6926억원), 에코프로(2613억원), 에코프로비엠(2060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석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스코홀딩스 순매수 규모와 비슷한 9조715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2조785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다만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865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는 2차전지보다 반도체가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와 포스코그룹주 등에서 시가총액 비중보다 거래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수급쏠림'이 심해졌다. 쏠렸던 수급의 열기가 식는 것은 과거에도 반복됐던 일"이라면서 "쏠렸던 수급을 다시 받아주는 업종은 결국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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