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진심인 NC 박영빈 “좌절 않고 꾸준히 전력질주 하는 선수 되고파” [MK인터뷰]
“어려운 시기가 왔을 때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며, 그라운드에서 꾸준히 전력질주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다.”
NC 다이노스 우투좌타 외야수 박영빈은 야구에 진심이다. 청량중, 충암고, 경희대 출신인 그는 지난 2020년 육성 선수로 NC에 입단했으나,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그해 말 방출됐다.
그러나 박영빈은 포기를 몰랐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독립야구단인 연천 미라클에 들어가 재기를 노렸다. 그 결과 그는 2022년 말 재입단 테스트를 통해 다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재 NC 퓨처스(2군) 팀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있는 외야수 천재환은 이 시기 박영빈에게 큰 도움을 줬다.
박영빈은 “힘들었을 때 (천)재환이 형이 가장 많이 챙겨줬다. 연천에 있을 때에도 배트랑 장갑 같은 것을 보내줬다. 제가 마산 사람이 아닌데, (재입단) 테스트를 볼 시기 한 달 동안 집에 있게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렇게 어렵게 프로에 재입성한 그는 최근 프로 1군 무대에서 대주자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박영빈에게 힘든 하루가 됐다. NC가 1-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안중열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그는 대주자로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박영빈은 당시 마운드에 있던 한화 우완 불펜 자원 장시환의 4구 122km 커브를 포수 최재훈이 포구하지 못하자 3루를 노렸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이는 악수가 됐다. 박영빈 본인도 뛰기 전 잠시 주춤하며 시간을 허비했고, 한화 포수 최재훈의 송구는 정확히 날아들었다. 결국 그는 아웃 판정을 받았고, NC는 이날 한화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를 돌아본 박영빈은 “그날 정말 후회도 많이 했다. 정말 힘들었는데, 이종욱 코치님께서 ‘처음부터 잘 하는 선수는 없다. 잘 안 되는 날도 있고 잘 되는 날도 있는 것이니 경험을 삼으라’고 이야기하셨다.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 시기 기자와 만났던 강인권 NC 감독과 주장 손아섭도 한 목소리로 박영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강 감독은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지 공격적으로 주루한 것은 칭찬을 하고 싶다”며 ”주루는 공격적으로 하는게 좋은 방향”이라고 공개적으로 박영빈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박영빈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플레이였는데, 혼내거나 질책하는 분이 없으셨다. 오히려 ‘괜찮다’, ‘앞으로 더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며 “‘한 번 실수했다고 소극적이게 되면 성장은 없는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다. ‘계속 실수해도 되니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민우 형을 비롯해 선배 형들도 다 ‘괜찮다. 그러면서 크는 것’이라 격려해주셨다. 많은 팬 분들께서도 SNS를 통해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다음날 멘탈을 잡고 더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박영빈은 이튿날이었던 17일 창원 한화전에서 곧바로 자신의 과오를 만회했다. 그는 양 팀이 9-9로 맞서있던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윤형준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 받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후속타자 김수윤이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날리자 주저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다소 빠르고 짧은 타구였으며, 한화 중견수 장진혁의 송구도 비교적 정확했다. 단 혼신의 힘을 다한 박영빈의 손이 상대 포수 최재훈의 미트보다 빨리 홈플레이트에 도달했다. NC의 짜릿한 10-9 끝내기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그는 “처음부터 세이프 확신을 했다. 송구가 정확했지만, 조금만 더 날카로웠으면 위험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다행히 세이프가 됐고, (전날) 제 베이스 러닝 실수가 묻혀서 기분이 좋아졌다. 또 자신있는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기세가 오른 박영빈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12-5 NC 승)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안타까지 터뜨렸다. NC가 7-5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안중열의 대주자로 출전한 그는 손아섭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이어 NC가 11-5로 격차를 벌린 9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좌완 불펜 이병헌의 3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에 안착한 박영빈은 박대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득점도 올렸다.
그는 “타석이 돌아올 줄 몰랐다. 그래도 타석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친다는 생각 밖에 없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첫 안타로 2루타가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 힘들었던 시기나 어려웠던 순간들이 많이 생각났다. 그래서 배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가족들이 제일 많이 기뻐해줬다. 주변에서도 연락이 계속 오더라. 연락 안 되던 친구들이나 선, 후배들이 모두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회상했다.
박영빈 역시 “대주자는 진짜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 중요한 역할을 지금 저에게 맡기셨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도, 연습할 때도, 집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 분석이나 이런 것들도 많이 하고 있다”며 “중요한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제가 대주자로 나간다면 꼭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현재 대주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하며 질주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주전 자리도 언젠가는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 깊은 목표였다. 여기에 박영빈은 꾸준함 역시 강조했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주전은 물론이고 수치 등의 목표도 있지만, 항상 열심히 하며, 근성 및 끈기가 있고 포기하지 않는 그런 꾸준함이 저의 무기라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가 왔을 때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며, 그라운드에서 끝까지 꾸준히 전력 질주를 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다”. 진심이 담긴 박영빈의 포부였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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