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X 써보니] 사투리·신조어 익숙하고 환각 없어...추천 정보까지
오픈AI 챗GPT·구글 바드와 3파전…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한 '스킬'로 차별화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대화형 인공지능(AI) 클로바X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픈AI의 챗GPT, 구글 바드와의 3파전이 막을 올렸다. 이들 AI를 직접 테스트해보니, 클로바X는 한글(한국어) 지원에 특화돼 신조어와 같은 우리말의 특징을 가장 잘 이해했다. 챗GPT에서 불거진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으며, 검색 결과를 서비스로 연계하는 확장성에서도 클로바X가 우위를 점했다.
◇'수부지'가 쓰기 좋은 제품은?…'폼 미쳤다'는 무슨 말이야?
24일 오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클로바X는 '한국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화형 AI'라는 점을 내걸고 있다. 생성형 AI의 답변은 상황에 따라 일부 다르게 나타나는 게 보통이지만 클로바X는 줄임말이나 사투리, 신조어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수부지'가 쓰기 좋은 제품을 알려 달라"는 질문을 해보니, 이 단어가 '수분 부족 지성 피부를 뜻한다'고 설명하며 제품 몇 가지를 추천해줬다.
사투리와 신조어에 대해서도 능숙한 답변을 내놨다. '가가 가가'가 무슨 말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경상도 사투리로 '그 아이가 그 아이니?'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폼 미쳤다'(신조어)는?
"스포츠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라며 "최근에 기량이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같은 질문을 구글 바드에 던지면, 약간의 차이가 드러난다. 클로바X는 해당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를 자세히 설명한 다음 추가 정보를 제시한 반면, 바드는 어떤 상황에서 그런 표현을 쓰는지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자동차 운전할 건데 우회전 할 때는 어떻게 해?
오픈AI의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이용자를 모았지만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그럴듯하게 답변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과제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네이버 클로바X는 어떨까. 자동차 운전을 할 예정인 상황을 가정하고 우회전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클로바X는 몇가지 규칙을 서술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을 경우 우회전을 하기 전에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우회전 후 만나는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가 있을 경우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등.
클로바X는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이같은 제도가 시행되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23년 1월 22일부터 교차로에서 차량 신호가 적색일 경우 우회전할 때 정지 의무가 명확히 규정되었습니다. 차량 신호가 적색일 경우 우회전을 하기 전에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구글 바드에도 같은 질문을 했지만 제도 현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냥 지나가면 안 되냐"는 추가 질문에 클로바X는 앞선 답변의 일부 내용을 반복하면서도 이렇게 답했다.
"그냥 지나갈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운전자의 책임이 될 수 있습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는 반드시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고려하여 운전해주세요."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한글(한국어) 이해 외에도 우리나라 규제나 제도에 대해 학습시켜 맥락을 더 잘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AI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베이 여행 가려고 하는데 숙소 추천해줘
네이버 클로바X는 질문에 대한 답변 외에도 더 나은 응답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스킬(Skill)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만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타이베이 숙소 추천해줘"와 같은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면서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쇼핑과 관련이 있는 질문에는 네이버 쇼핑 정보를 연동해 최저가, 상품 정보 추천 등을 제공하거나 여행과 연관이 있는 질문일 경우 네이버 여행 정보를 연동해 여행 상품 정보 추천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지금은 네이버 내부 서비스만 연동됐지만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
'스킬' 기능을 활성화한 다음 질문을 했더니 클로바X는 숙소 6곳을 추천해주면서 각 숙소의 네이버여행 웹사이트 링크를 함께 보여줬다. 링크를 클릭하면 가격 비교, 숙소 예약이 가능한 곳들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질의응답만 해서는 이용 편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예약이나 결제 등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면서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며 "스킬 기능의 종류와 성능은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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