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김정은의 사상과 뜻대로만"…연일 간부 단속에 여념없는 북한

양은하 기자 2023. 8. 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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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간석지 제방 붕괴로 김덕훈 내각총리에 대한 고강도 질책이 있은 이후 북한의 '간부 단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오직 (김정은) 총비서의 사상과 뜻대로만 사고하고 혁명 승리와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야 한다"라고 충성과 헌신의 자세를 요구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간석지 제방 붕괴에 대해 내각총리와 내각 전반을 호되게 질책한 이후 연일 일꾼들에게 업무 태도와 마음가짐을 주문하며 기강잡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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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말로하는 충성·헌신 필요 없다"…'실천' 요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평양자동화기구공장에서의 선전선동사업 사진을 싣고 "힘있는 경제선동으로 생산자 대중을 고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로 김덕훈 내각총리에 대한 고강도 질책이 있은 이후 북한의 '간부 단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당 중앙과 숨결을 같이하는 참된 일꾼이 되자'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일꾼들에게 사업 태도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지침'을 부각했다

신문은 "오직 (김정은) 총비서의 사상과 뜻대로만 사고하고 혁명 승리와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야 한다"라고 충성과 헌신의 자세를 요구했다.

특히 "말로 하는 충성, 말로 하는 헌신은 어디에도 필요 없다"면서 행동하는 '실천'을 강조했다.

이어 "말로만 외우는 일꾼이 아니라 총비서 동지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자기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만분의 일이라도 덜어 들이는 일꾼이 우리 혁명에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간석지 침수를 거론하며 "해마다 자연재해가 들이닥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피해방지 대책과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당이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꾼들은 둔감하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아 피해를 초래했다"라고 재차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과 국가의 걱정과 고민에 극도로 무관심한 일꾼', '나라의 재난을 외면한 일꾼', '손실을 입은 뒤에야 대책을 세우는 일꾼'은 "혁명의 지휘성원 대열에 남아있을 자리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또 "무슨 일을 하든지 총비서 동지께서 이럴 때엔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시었는가를 먼저 생각하여야 하며 언제나 총비서 동지의 말씀과 당 정책에 입각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습벽을 붙여야 한다"라고 김 총비서의 '뜻'에 철저히 따를 것도 강조했다.

신문은 "총비서 동지께서 바라는 일이라면 산악같이 일떠서 현실로 전환시키고 총비서 동지께서 걱정하시는 문제는 뼈를 깎고 살을 저며서라도 기어이 해결하는 것이 일꾼 본연의 기질"이라며 이를 위해 정치적 감수성과 정치의식을 부단히 높이자고 주문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간석지 제방 붕괴에 대해 내각총리와 내각 전반을 호되게 질책한 이후 연일 일꾼들에게 업무 태도와 마음가짐을 주문하며 기강잡기를 이어가고 있다. 고강도 검열이 이뤄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을 추수 등 각 경제 분야 성과를 재촉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일꾼들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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