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파산 위기...코로나19로 재택근무 확산 탓

월가 주요 채권자들 파산 신청 포함한 대책 검토 착수
한때 자산 62조 거대 기업,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확산하면서 경영위기 맞아

AP 뉴시스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채권자들은 파산보호 신청을 포함한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블랙록과 브리게이트 캐피털, 킹스트리트 캐피털 등 위워크 주요 채권자들이 최근 위워크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채권자들이 논의한 대책 중에는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챕터 11’에 명시된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에 장기 임차한 뒤 소비자들에게 이를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이다.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2조2000억 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경영난에 빠졌다.

특히, 건물주와의 계약이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였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임대료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가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할 경우 비싼 임대계약을 해소하고 재무상태 개선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위워크 측은 파산보호 신청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회사 장기 채무의 50%에 해당하는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의 채권을 지닌 ‘월스트리트 큰 손들’의 의견을 쉽게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워크 경영진은 파산보호 신청없이 건물 임대조건 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고,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워크는 향후 대책과 관련해 수개월 안에 채권자들과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