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다 열 받네, 나 말고 내 '폰'이… "최적화가 뭐길래"
스토리라인·캐릭터 구성 잘해도 그래픽 구현 안되면 소용 없어
최적화 위해 개발단계부터 디바이스 업체와 협력사례도
델 노트북 中서 최적화 자랑하며 "배그 '핵' 2개도 돌아가" 어필해 물의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최근 높아지는 게이머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고퀄리티 그래픽과 액션을 자랑하는 게임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슈팅이나 액션 게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조악한 그래픽을 적용했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점점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모든 이용자들이 이를 안정적으로 소화할만한 최신 스마트폰이나 PC를 보유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적당한' 기기에서 '안정적으로' 게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요즘 신작을 출시하는 게임사마다 강조하는 '최적화'란 이처럼 비교적 저사양의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자신들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밑작업이다. 게임의 최적화를 통해 이용자의 기기에 전해지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매일 같이 개발자들은 최적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2000년대부터 RTS(실시간전략게임)처럼 움직임 요소가 많은 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최적화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게임들의 수준을 보며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치솟았다.
모바일/PC 게임에선 최적화 이슈가 더욱 중요해진다. 개발자들이 최신 기기 사양에만 맞춰 게임을 개발할 경우 저사양 기기를 쓰는 이용자들의 유입이 힘들어진다. 지난해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갤럭시 사태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호요버스의 게임 '원신'이 저사양 기기에 맞춘 최적화를 갖춰놓지 못한 탓이었다.
지난해 3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만난 최성욱 넥슨 버블리싱라이브본부장 최적화 작업에 자신감을 보이며 이런 표현을 썼다.
"개발 도중에 앉은 자리에서 4시간 가량을 플레이했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그 이질감의 정체를 알았다. 폰이 안 뜨겁더라. 모바일 최적화를 정말 잘 했다. 0.001초 차이로 민감한 액션 게임을 이처럼 모바일 최적화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옛날식 도트 그래픽을 모바일에 이 정도까지 맞췄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디바이스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넥슨의 루트슈팅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에 HDR10+라는 최신기술을 적용키로 기술협약을 맺었다. 이는 일종의 이미지 변환처리 기술로, 게임에 특화해 화질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높은 프레임의 게임도 끊기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 출시에 앞서서도 기술협업을 통해 고퀄리티 그래픽의 실현을 돕기도 했다.
디바이스 업체들은 게임사와의 혐업이 아니더라도, 자사의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얼마나 게임을 구동하기 편한지 어필하는 게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2018년 '델'은 중국에서 인텔 8세대 CPU를 적용한 최신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웃지 못할 사례를 들기도 했다. 델 컴퓨터부문 책임자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면서 "핵(불법프로그램)을 여러 개 사용해도 화면이 끊기지 않는다"는 망언을 하며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델 본사는 즉시 사과문을 게재하며 "중국 제품 출시 행사에서 부적절한 사례가 사용됐지만, 델은 핵을 사용하는 행위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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