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눈 없는 거미’ 발견...어두운 동굴서 진화

배하진 기자 2023. 8.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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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보통 눈이 8개입니다.

한국구슬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생을 어두운 동굴에서 살아 시력이 퇴화한 나머지 눈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진동굴성 거미는 보통 거미와 달리 눈이 6개로 적은 편이지만 눈이 아예 없는 거미를 국내에서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구슬거미가 동굴 안에서 거미줄을 칠 곳을 어떻게 찾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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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슬거미 암컷의 모습, 햇빛을 비추면 몸과 다리에서 푸른 빛이 영롱하게 반사된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거미는 보통 눈이 8개입니다. 8개의 눈마다 기능이 다른 덕분에 거미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넓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국립생물자원관 등 공동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눈이 아예 없는 신종 거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빛을 받으면 구슬처럼 에메랄드빛을 띠는 이 거미에게는 ‘한국구슬거미(Telema coreana)’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국구슬거미는 지난해 2월 경상남도 합천군의 한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장소는 입구에서 약 80m 떨어진 습하고 어두운 곳이었어요. 거미는 동굴 벽의 틈에서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있었어요. 몸길이는 1~1.5mm 정도이고, 몸 색깔은 엷은 갈색을 띠며, 다리가 길고 눈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생김새가 1년 내내 어둡고 습한 동굴의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구슬거미는 일생을 어두운 동굴에 사는 ‘진동굴성 거미’예요. 연구팀은 한국구슬거미가 습기가 많은 동굴 표면과 몸을 떨어뜨리기 위해 긴 다리를 갖게 됐고, 햇빛이 들지 않다 보니 포식자를 속이기 위한 위장 색이 필요하지 않아 몸 색깔이 매우 엷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구슬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생을 어두운 동굴에서 살아 시력이 퇴화한 나머지 눈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진동굴성 거미는 보통 거미와 달리 눈이 6개로 적은 편이지만 눈이 아예 없는 거미를 국내에서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구슬거미가 동굴 안에서 거미줄을 칠 곳을 어떻게 찾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8월 15일, [과학뉴스] 국내 최초 ‘눈 없는 거미’발견!

[배하진 기자 hae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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