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눈 없는 거미’ 발견...어두운 동굴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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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보통 눈이 8개입니다.
한국구슬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생을 어두운 동굴에서 살아 시력이 퇴화한 나머지 눈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진동굴성 거미는 보통 거미와 달리 눈이 6개로 적은 편이지만 눈이 아예 없는 거미를 국내에서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구슬거미가 동굴 안에서 거미줄을 칠 곳을 어떻게 찾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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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보통 눈이 8개입니다. 8개의 눈마다 기능이 다른 덕분에 거미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넓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국립생물자원관 등 공동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눈이 아예 없는 신종 거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빛을 받으면 구슬처럼 에메랄드빛을 띠는 이 거미에게는 ‘한국구슬거미(Telema coreana)’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국구슬거미는 지난해 2월 경상남도 합천군의 한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장소는 입구에서 약 80m 떨어진 습하고 어두운 곳이었어요. 거미는 동굴 벽의 틈에서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있었어요. 몸길이는 1~1.5mm 정도이고, 몸 색깔은 엷은 갈색을 띠며, 다리가 길고 눈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생김새가 1년 내내 어둡고 습한 동굴의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구슬거미는 일생을 어두운 동굴에 사는 ‘진동굴성 거미’예요. 연구팀은 한국구슬거미가 습기가 많은 동굴 표면과 몸을 떨어뜨리기 위해 긴 다리를 갖게 됐고, 햇빛이 들지 않다 보니 포식자를 속이기 위한 위장 색이 필요하지 않아 몸 색깔이 매우 엷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구슬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생을 어두운 동굴에서 살아 시력이 퇴화한 나머지 눈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진동굴성 거미는 보통 거미와 달리 눈이 6개로 적은 편이지만 눈이 아예 없는 거미를 국내에서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구슬거미가 동굴 안에서 거미줄을 칠 곳을 어떻게 찾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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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과학동아 8월 15일, [과학뉴스] 국내 최초 ‘눈 없는 거미’발견!
[배하진 기자 hae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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