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백승호 패스→송민규 득점' 항저우-전북에서 함께 그리고 싶은 그림

이성필 기자 2023. 8.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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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송민규는 팀 성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애가 타게 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송민규는 팀 성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애가 타게 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송민규는 팀 성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애가 타게 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송민규는 팀 성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애가 타게 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송민규는 팀 성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애가 타게 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와야 할 그림을 만든 송민규와 백승호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는 복수와 수성전이었다. 전북은 올해 대전에 1무1패로 승리가 없다. 특히 지난 4월 홈 겨루기에서 1-2 충격적인 패패는 '반드시 승리'라는 의지로 연결됐다.

전북에 강함을 보인 이민성 대전 감독은 "(지난 원정 승리는) 그냥 어부지리로 이긴 것이죠"라며 몸을 낮췄다. 4개월 동안 양팀의 선수 구성이나 스타일은 거의 비슷하나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다는 평가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대전이 직전 라운드였던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3으로 지다가 3-3까지 만든 능력을 강조하며 "(3-4로 패했지만) 7분 만에 3골을 만들 정도로 강하다. 공격적이고 스피드도 갖췄다"라고 전했다.

서로 강한 견제를 이어간 양팀은 1-1로 비겼다. 대전 티아고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38분 전북 송민규가 백승호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며 패배를 면했다. 백승호의 정확한 전진 패스가 송민규에게 닿았고 이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과감하게 들어가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 늘 좋은 경기력만 보여주고 싶은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 늘 좋은 경기력만 보여주고 싶은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 늘 좋은 경기력만 보여주고 싶은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 황선홍호의 핵심 공격수 중 한 명인 송민규 ⓒ대한축구협회
▲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헤더 선제골을 터트린 송민규. A대표팀 데뷔골. ⓒ곽혜미 기자

골을 넣고 기뻐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송민규의 표정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충분히 이해 가능한 얼굴이었다. 1-1로 비기면서 원하던 승리는 또 오지 않았다.

송민규는 "(백승호의 패스가 온 것은) 운이 좋았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공격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골이 터지면 이기지만, 그렇지 못해서 현재 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반성을 이야기했다.

리그 6호골이어도 마냥 즐기지 못하는 송민규다. 그렇다고 골에 대한 부담을 가질수록 경기를 더 어렵게 풀 수도 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공격진이 부담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승리가) 더 지체되면 승점 3점을 가져오기 어렵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책임 의식을 이야기했다.

답답함을 느끼지만, 해결 가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송민규도 "경기를 뛰면서 선수들끼리 대화를 더 해야 한다.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동료들과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2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치르고 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래서 항저우로 떠나기 전 승리를 챙기고 싶다는 송민규다. 그는 "세 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한 경기를 뛰고 합류한다. 꼭 승리하고 가야겠다. 금메달을 얻으려 가는 것이지만, 그 전에 팀에 집중해 이겨 놓고 가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백승호가 연결한 패스가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주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공격수 입장에서는 그런 패스가 오면 좋다. 패스가 오지 않으면 개인 능력으로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 임무다. 지금부터 더 많이 넣어야 할 것 같다"라며 백승호와 합이 맞기를 바랐다.

중앙 수비수 박진섭도 아시안게임에 동행한다. 후방에서 백승호, 박진섭이 찔러 주는 패스로 골을 넣으면 기분이 두 배로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연습 때부터 (박)진섭이 형, (백)승호 형이랑 눈만 맞으면 (패스) 넣어주는 것은 정말 많이 연습했다. 평균적으로 진섭이 형이 두 번이면 승호 형은 한 번이다. 진섭이 형이랑 더 말을 많이 해야 하나 싶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김정훈 골키퍼도 항저우로 향한다. 최종 명단이 확정된 뒤 박진섭, 백승호가 김정훈에게 "잘하자"라며 은근히 압박했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다. 송민규는 "요즘에는 제가 더 (김정훈에게)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농담이지만, 정훈이는 부담이 없지 않나. (전북에서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네 명 중) 유일하게 (군대에) 다녀왔다. 그래서 마음을 한시라도 좋지 않게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웃음 대신 진지함을 장착한 송민규다. 그는 "제주전에 골을 몰아치고 아시안게임에서 가서도 몰아넣고 오겠다. (대표팀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은)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명확하게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과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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